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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강불식 오움 화이팅!!!

by 임광진 posted Jul 2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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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광진아!
횡단 10일 후면 한양에 도착하겠지.
엄마 아빠가 있는 이 곳 날씨는 후텁지근하고 눅눅하단다.
우리 아들 발목이 시원찮아 맘 대로 움직이지 못해 얼마나 불편할까?
전화를 해서 어떤 상황인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꾹 참기로 했다.
변동사항이 생기면 본부에서 알아서 연락을 해 올 텐데 굳지 잘 버티고 있는 울 아들 마음을 심란하게 흔드는 것이 싫어서 말야.
어쩌면 엄마가 걱정하는 것이 유별난 기우일 수 있다는 반성도 해 봤다.
보이면 별 것 아닌데 눈에 보이지 않아 많은 상상의 나래를 펴서 일을 부풀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야.
'엄마 아빠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널 믿는다'고 큰소리 쳐 놓고 첫마음이 잠시 흔들렸지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단단히 마음을 다져야겠다.
우리 아들도 엄마랑 새롭게 마음 가짐을 곧추 세울 거지.

어제는 비가 와서 산행 대신 실내에서 '나의 뇌 구조'라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했다는데 울 아들은 어떤 뇌 구조를 그렸을지 궁금하구나.
여기는 어제 하루 종일 폭우가 쏟아지더니 오늘은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곧 장대비를 내릴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애.그런데 어제 그 빗 속을 뚫고 희망이 데리고 떡박물관에 다녀왔잖아.
희망이가 자기가 만든 두텁단자 떡을 형아 오면 준다고  잘 보관해 놓으라고 해서 엄마 아빠는 더 이상 손도 못 대고 냉동실로 들어 갔다.

파란티로 갈아 입은 대원들의 모습을 보니까 한층 의젓해 보이더구나.
그 대원들 틈에 우리 아들도 끼어 있겠지.
아님...차를 타고 이동했을까?
엄마 아빠는 너의 일거수 일투족이 눈에 밟히지만 하느님께 용기를 주십사 기도 밖에 할 수 없구나.
벌레에 물리지는 않았니?
유난히 몸에 뜨거워 땀을 많이 흘리는데 제대로 씻지 못해 모기가 헌혈하겠다고 서로 덤빌 것 같아 걱정된다.
엄마가 준비해 준 뿌리는 모기약 잊지 말고 꼭 해 넘어 가기 전에 뿌리렴.

사랑하는 우리 큰아들 복덩아!
우리 집 가훈을 생각하며 마음을 굳게 다졌으면 좋겠다.
우리의 구호 생각나지.
'자강불식','오움' 화이팅!!!
끊임없이 스스로 노력하고,나눔,채움,배움,세움,이룸,
을 생각하며 힘들지만 지혜롭게 견뎌보자.
아니...이왕 시작한 것 휘파람을 불면서 즐기자꾸나.

오늘은 엄마가 장애인 주간보호센터 부모님을 위한 강의를 해야 되는데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부모님들 연령이 40대에서 60대라는데 어디에 촛점을 맞춰야 될지? 대략 난감이다.
우리 아들이 부모교육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기도해 줄래.
그러면 엄마가 뽀빠이처럼 힘이 나서 씩씩하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꼭 엄마를 위한 뽀뽀와 기도 부탁할게.

아빠는 요즘 일이 겹쳐 경사가 났다고 해야 되는지 고민거리가 늘었다고 해야될지 종 잡을 수 없구나.
그 바쁜 와중에도 운동과 크리스토퍼 리더십 교육은 빠지지 않고 악착같이 참석한다.
우리 큰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지지 않니? 엄마는 우리 큰아들,작은 아들은 물론 아빠와 엄마를 위해서도 아낌없이 박수를 쳐 주고 싶어.
각자의 주어진 역할에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한다면 후회스러운 삶은 없을 거야.
큰아들!!! 우리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 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자꾸나.
아들...요즘 너의 넌센스 퀴즈와 썰렁한 유며,역사에 얽힌 감칠맛 나는 뒷얘기가 몸서리치도록 그립다.집에 돌아오면 하루에 세 번 엄마 웃겨주기 숙제야 잊지마.
유난히 웃음이 해맑은 아들 광진아! 하늘 땅 우주만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