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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민아 엄마야
네가 유럽탐사에 오른 지도 벌써 5일이나 되었구나.
무지 보고 싶네.
챙겨간 감기약은 먹었니?
아프지는 않았고?
버스이동으로 멀미 때문에 많이 힘들지?
귀미테는 잘 붙이고 다니거라.


최근 몸과 마음이 부쩍 커가고
네 뜻대로 마음대로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아 갈등하는 너에게
엄마, 아빠의 좁은 품이 아닌, 평범하고 똑같은 일상이 아닌
넓은 세상,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다.
물론 독서광인 우리아들 간접경험으로 알 수 있다지만
직접 체험하고 땀으로 겪은 경험은
참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만들어 주는 밑거름이 된단다.


떠나기 전까지 마음 내키지 않아 했지만
지금은 어떠니?
다양한 인종, 가도 가도 끝없는 세상,
찬란했던 유적의 웅장함을 본 소감이.


내 생각만 옳고 내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좁은 사람은 아니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아직 10여일의 여정이 남아있네
문자에 넣었듯이
살면서 이런 때는 다시없을지도 모른다.
마음껏 누리고 마음껏 느끼고 돌아와라
현재 어떤 상황일지라도 그 일에 빠져 몰두 할 수 있다.
맞지? 넌 잘할 거야 영리하고 똑똑하니까.
남은 일정 후회 없이 잘 지내고.
엄마 또 편지쓸께.

아무래도 멀미 때문에 걱정이네
(마술을 부려야겠다)
멀미야 사라져라 얍!!!

널 너무도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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