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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종단 떠난 도솔에게

by 김도솔 posted Jan 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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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쯤 너는 한라산 언저리를 헤메고 있겠구나
힘들고, 또 지치고.. 왈왈한 니 성격에 잘 참아낼런지 모르겠다.
학교에서 집까지(물론 5km에 육박하는 거리지만) 걷고서 힘들다고 운 적도 있지 (--;), 한심하게..ㅋㅋ
내가 국토종단에 갔을 때, 나도 처음엔 그랬다. 근데 갈수록 힘들어, 힘들어 죽겠네, 아무리 중얼거려도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닫게 돼.
결국엔 다시 걷게 되지.. ㅋㅋ.
팁을 주자면(?), 물론 내 경우지만, 가지고 간 육포나 초콜릿을 조금씩 까먹고,(--;) 그렇게 버텼지. 왜 그럴 때 몰래 먹는 것들은 그렇게도 맛있는 걸까.
무엇이 어쨌든
그렇게 열심히 걷고, 열심히 제때 밥을 먹고, 열심히 일지를 쓰고, 열심히 가다 보면, 처음 보는 길, 도시, 내가 몰랐던 풍경-들이 좀 설레이게 될 거다
그래서 말인데, 그냥-걸어라. 그리고 지금 그걸 견뎌낸다-는 생각보다는 걸으면서 니가 내딛는 길의 의미를 생각하길 바래
그럼 그렇게 열심히 걷다가
열심히 광화문에 골인하면 되는 거야

그럼 이만 쓸게.
어째 이런 쓸데없는 이야기뿐, 해줄 말이 별로 없구나 ㅋㅋ
그럼 서울에서 보자.

-국토종단 선배이자 대한민국 차세대 훈남인 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