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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8월 2일 목요일. 네가 국토 대장정을 시작한지 나흘이 되는구나.
엄마와 아빠는 매일 인터넷으로 들어가 국토대장정 상황을 보고 네 편지도 읽었단다. 수박화채를 해달라고? 당연히 해줘야지. 또 다른 부탁은 없니? 이때 다 적어두렴. 지금 같아선 네가 해달라고 하는 것은 뭐든지 해주고픈 심정이란다. 네가 두고간 국토 대장정의 일정표를 보면서 네 상황을 상상해 본단다. 오늘은 촉석루, 진주성, 그리고  급류타기가 있더구나. 힘들지만 재미있다는 네 편지처럼 오늘 일정은 힘들지만 재미있겠다는 생가이 드는구나.
어제 오늘은 집에 많은 일이 있었단다. 어제는 휘은이네 가서 저녁을 먹었단다, 기영이 삼촌이 호주에서 돌아오셨거든, 네 쵸콜릿도 사왔더구나. 그리고 오늘 낮엔 이모부가 인도로 떠나셨고  저녁에는 신혼여행을 갔던 삼촌이 집에 온다고 했단다. 신혼 부부를 맞으려니 괜시리 긴장되고 바쁘구나.  너랑 형이 없는 것을 알면 많이 실망하겠지? 그리고 내일은 형이 있는 포항으로 엄마 아빠가 떠난다, 형이 네가 같이 못오는 것을 안타까와 했단다, 다음 편지는 포항에서 쓰게 되겠지? 그리고 참, 충렬사에서 찍은 네 사진을 보았단다. 너무 반갑더구나. 네 사진을 더 많이 봤으면 좋겠다.  너무 보고싶다, 하은아. 건강하고 또 네 편지를 받아보길 바란다.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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