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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에 짊어졌던 무거웠던 짐들이
바람인 듯  연기인양 사라지더니.
솜털처럼 훨훨 가벼웠어라.
마음을 억누르고 있었던 불신들이
하나 둘  조각돌처럼 부서지더니
깃털처럼 훨훨 가벼웠어라.

강민아!
첨엔 어쩔 수 없이 버티었으련만, 이젠 하나 둘 돌이킬 수 있는 기억이 되겠지?
오늘도 무쟈게 힘들제?
엄만 아침에 아빠와 센타에 갔다 오다가 나무 기둥에 매달려 있던 매미의 허물벗어 놓은 몸체를 보았다. 그것을 보면서 엄만 그   어린 아기 매기가 커다란 어른 매미가 되기 위해 얼마나 힘겨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매미가 허물을 벗기 위해 안간힘을 쓰듯이 우리 강민이가 오늘도 무더위와 한판 승부를 걸겠구나 하는  생각에 엄만 가슴이 아려왔다.
우리 강민이가 너무 생각이 없어 걱정했는데 짧지만 큰 뜻이 담긴 네 편지를 보고 ,속 깊은 어른이 다 되어 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아침 9시쯤 아빠께서 네가 편지를 썼다는 것을 알려 왔더라. 엄만 빨리 보고 싶었지만 네 형이 검퓨터 앞에서 붇박이하는 통에 마음만 조급해서 왔다갔다 서성거렸다. 아빤 며칠 전부터 네가 엽서를 보냈을 텐데 왜 안오지? 하면서 얼마나 기다리던지.....그 모습이 안타까워 내가 가짜 엽서를 보내봐? 하는 생각까지 했었거든.
모쪼록 잘 지낸다니 다행이다. 남은 기간 더 충실하여 끝마무리 잘 하거라.  임진각에서 보자. 엄마가 달려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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