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형이 처음으로 재영이한테 쓰는편지

용세형이다,
너네 가기전에 내가 그랬었지?
고생길이 훤하다고,
지금 그 고생을 하면 그말이 맞았다는걸 알거야.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열심히 해서
임진각에서 엄마랑, 이모랑 건강한 모습으로 만났으면 좋겠다.
(나는 학교 가느라 못갈거 같거든)
나도 직접 국토종단을 할때는 그 시간이 너무나 힘들었단다.
하지만, 나처럼 조금 나이가 먹어보면
그때의 기억은 인생에 있어서 참 소중하고 귀한 기억이 된단다.

지금 걷느라 무지하게 힘들꺼야, 그렇지?
내가 생각할때 그러면서 너 특유의 목소리로
짜증을 냈을거 같은데, 아닌가,?
나랑 너랑 같이 있을때 너가 가끔가다 그런 목소리를 내면
내가 꼭 그런 목소리 내지 말라고 했었는데 기억나니?
너는 남자잖아. 남자는 짜증이 나도 그걸 바로 입밖으로
내뱉어서는 안 돼.
그리고, 내가 볼때 너 머리는 어렸을 때 나보다도
더 좋은거 같아. 그러니까
너무 게임(특히 카트라이더)만 하지 말고
수학이라던지, 과학 같은 것에 한번 해보는게 어떨까?
물론 큰이모가 너무 너네한테 윽박 지르면서 공부를
가르쳐서 공부가 재미없게 느껴질수도 있어.
하지만, 수학같은거는 (정말 가끔가다가) 어려운 문제를
풀게 되면 즐거움이 느껴지지 않니,?
형은 그런거라도 있어서 공부를 하는데,
뭐 여하튼 결론은 공부도 한번 해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야.
(형이 대학가면 수학까지는 어떻게 가르쳐줄수 있겠다.)

고생하더라고 꾹 참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음에 보자.

ps. 잘 때 피곤하더라도 꼭 씻어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