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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유럽탐험대 뒹굴이아들에게

by 정한용 posted Aug 19,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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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왜 이렇게 엄마 마음 애타게 하니?
아빠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잘 보내고 있을거라고 하시는데 엄마는 매 시간마다 혹시 우리 아들 전화가 걸려오지 않을까 전화기 옆을 떠나지 못하고 있단다.
사서함 전화에서 너희들의 일정을 알려주고 잘 있다고 전해주던 대장님의 목소리는 너무 좋던데 왜 이렇게 사진 1장 올려주지도 않고 전화한다고 하더니 전화연락도 안되고 도대체 부모 마음을 알기나 하는지 너희 대장님께 여쭤봐라.
사랑하는 뒹굴이 아들아!
항상 네 방에서 뒹굴거리다가 엄마한테 슬며시 장난을 걸어오는 너의 모습이 너무 선하다. 네가 쑥쑥 커가는 모습이 엄마는 너무 좋아서 너와 마주치기만 하면 거울앞에 서서 등을 돌리고 키를 재 보곤 했지. 너는 아마 모를거야 . 그럴때마다 엄마 몸속에 기쁨의 엔돌핀이 솟아나 피곤함도 잊고 힘이 솟아난다는걸.
지금 이시간에는 일정을 접고 저녁 식사 시간이 아닌지 모르겠구나.
엄마는 내일 예지와 준형이 서형이 이모와 함께 전라북도 부안군 원숭이 학교에 다녀오기로 약속하고 1박 2일 여행을 떠날거야.
대신 아빠는 항상 집에서 너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으니 제발 돈 아끼지 말고 연락좀 하거라. 먹고 싶은 것 마음껏 사먹고 선물은 조금만 사고 구경은 많이 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거라.
참, 가볍게 멜 수 있는 가방은 샀니?
엄마가 챙겨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
아뭏든 모든게 궁금하구나.
무엇보다 우리 아들 웃는 모습이 너무너무 보고싶다.
다른 사람의 메일소식을 통해 들어보니 여행이 힘들다고 하던데 항상 너의 곁에는 엄마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기운내고 즐겁게 여행하거라.
건강해라.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