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지만 9일날 경복궁에서 만나자. 너의 달라진 모습 자못 기대된다. 이번엔 거짓없는 진실된 그리고 약속 잘 지키는 이원형이를 보게 되는 것일까? 잔뜩 기대했다가 실망만 하게되는 건 아니겠지? 힘들때 엄마가 코팅해서 넣어준 편지 읽고 또 읽어라. 그리고 꽃다발을 손에 든 엄마와 할머니, 일형이 모습을 떠올려 보거라. 확 달라진 그리고 예전보다 훨씬 성숙해진 모습으로 꽃다발을 받을 때의 그 기쁨, 그 감동, 생각만해도 가슴이 뿌듯해져 오지 않니? 너의 고생이 크면 클수록 기쁨과 보람도 커지는 것이니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간동안만이라도 단순히 행군하는 일에 만족하지 말고 같이 간 동생들, 오빠 언니들을 배려하며 힘든 일 지저분한 일 네가 앞장서서 하거라. 속이 꽉 찬 단단한 열매가 되려면 폭풍우 같은 시련과 가뭄으로 목이 타는 듯한 고통이 있어야만 하는 것이란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고통을 즐겨라. 너만 힘든 것처럼 생각되겠지만 네 친구들 모두 땀 뻘뻘 흘리며 책과 씨름하는 등 나름대로 보람되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거라. 이번 국토대장정 경험이 너의 인생에 빛과 소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럼 나쁜 습관일랑 모두 버려버리고 좋은 습관을 지닌 자랑스런 이원형으로 변신하여 귀가할 그 날을 기다리며...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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