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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내 아들!

by 백종호 posted Aug 03,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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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호야 !

내 아들이 오늘따라 많이 보고싶네.
건강은 어떤지, 식사는 괜찮은지, 잠자리는 또 어떤지 궁금하기도 하단다. 그나저나 비는 왜 이리도 많이 오는지...

아무쪼록 비가 오든 따가운 햇볕이 내리쬐던 대장님들이 일러주시는 대로 잘 배워서 꼭 실천해 보거라. 경험이 많으신 분들이니까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될거다.

종호야 !

다른 친구들이 작성한 인터넷 편지를 보았더니 힘들어 하는 친구들이 많더구나. 발바닥에 물집이 잡혀 아프다는 친구, 어깨가 너무 아프다는 친구, 수박이랑 물 많이 먹고 싶다는 친구, 팥빙수 먹고 싶다는 친구 등등...

사랑하는 우리 아들도 친구들 처럼 힘들고, 맛난 음식도 먹고 싶고, 집에 돌아가서 하고 싶은 것도 무척이나 많을테지.

그러나 그 모든것을 견디면서 매일 매일 목표지점을 향해 한걸음씩 전진하는 종호를 상상하면 너무도 대견해서 아빠는 오히려 힘이 솟는단다.

아들아 !
네가 희망하고 있는 우주비행사나 항공기 조종사가 되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든 훈련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거 잘 알고 일을테지?

지금 종호가 경험하고 있는 국토횡단탐험이 그때를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해주기 바란다.

여기서 낙오한다면 종호가 희망하는 미래의 직업은 일찌감치 샌님들이나 하는 직업으로 바꾸는게 좋을거라고 아빠가 꼭 충고하고 싶다.

미래의 우주비행사 백종호, 항공기 조종사 백종호를 생각하면서 힘차게 행군하거라. 아빠가 멀리서 마음으로나마 응원 많이많이 보내줄테니까...

사랑하는 아들 종호야 !
완주하는 마지막 날까지 항상 건강 조심하고 위험한 행동 절대 하지말아야 한다. 자연에 순응하고 따르지 않는 사람에게는 사고가 따른다는 점을 명심하거라.

종호야 !
오늘 밤에는 우리아들 인터넷 편지를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니 너무 기다려진다. 편지읽고 내일다시 답장보낼께.

그리고, 엄마는 8월3일 오늘 저녁 7시경에 KTX로 외할머니댁에 내려가셨다. 일 보신후 내일 저녁에 동생 수경이를 데리고 오실거다. 수경이가 집에 오면 오빠한테 인터넷으로 편지 쓰라고 하겠다.

종호야 ! 오늘은 이만 줄이고 내일 다시 소식 전하마.

2005년 8월 3일
용인연수원에서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