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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엄마가 대이에게

by 김대이 posted Aug 0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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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막내 대이야~~~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우리 막내.
많은 형들, 누나들, 동생들 틈에서 자기 몫을 잘 하고 있겠지?
엄마는 우리 대이 맛있는 것 해주는 요리 시간이 줄어든 대신에
멍하니 있는 시간이 많아 졌단다.
더불어 이제 며칠 남았나?하고 달력을 쳐다보기도 하고.
사실 대이가 횡단을 떠나고 나면
남는 시간에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
좀 처럼 하지 못한 저녁 외출도 해야지 했는데
이 모든 계획이 다 물거품이 되어버렸단다.
아픈데는 없는데
그냥 맥이 빠지는게 기운이 하나도 없어.
그게 밤이 되면 대이 생각이 제일 많이 나는데 딴에는 잘 잔다고 하지만
숙면이 안되는 건지 잘 모르겠구나.
나이 먹은 엄마도 이러는데 우리 막내는 어떨까 걱정이 많이된단다.
그런데
오늘 대이 엽서를 받았단다. 막내라서 우는 소리를 할 줄 알았는데
얼마나 어른스럽고 대견하게 글을 썼던지
엄마가 무척이나 놀랐단다.
품안에 있을 때는 그저 어린 줄만 알았는데
힘들어도 참는다는 소리는 엄마보고 하는 소리로도 들리더구나.
형과는 달리 독도도 가보고 싶어했고
횡단이 힘들다는것을 짐작을 했어도 씩씩하게 출발한 대이가
엄마는 얼마나 자랑스러웠는지 모른다.
약은 잘 먹고 있니?
비가 와서 귀에 물이 들어갔을까봐 엄마는 걱정이 되더구나.
하지만 대이가 잘 알아서 했을 줄로 믿어.
대이를 만날 날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네.
그 날까지 대이를 기다리며 씩씩하게 지내고 있을 께.
너는 형과 더불어
엄마의 자랑거리야!!!
만날 때까지 건강을 유지해야 한단다. 아가.


대이보다 못난 엄마가 대이를 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