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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같은 이정훈!

by 이정훈 posted Jul 3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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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국토종단 후 집으로 오면서 상수허브랜드에서) 시원하지?

*소나무 같은 이정훈!

정훈아 오늘도 무척이나 더웠지?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걷노라면 얼마나 힘이 들겠니.
엄마는 오늘 영덕 팔각산 산행을 하고 왔어. 봉우리가 8개라서 팔각산이래.
몇 시간 안 걸린다고 해서 별 것 아닐라고 생각했는데 무엇이든 힘들지
않는 것이 없더라. 암벽이 많고 산이 험해서 힘이 들었지. 산행 시간은
약 3시간30분정도. 시간이 짧게 걸리니까 우습게 생각 들지?
그러나 내려오는 순간 까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어.
(정훈이 네 등산화 신고 갔는데 암벽 오르기가 참 좋더라)
암벽이 많아서 정훈이가 갔으면 참 재미있어 했을 거야.
어떤 아줌마가 너무 덥고 지쳐서 쓰러지려고 했어. 엄마가 물도 주고
쵸코렛도 주었지. 조금 기운을 차려서 함께 산행을 도와주었지.
정훈아 너도 행군하면서 힘들고 어려워하는 친구 있으면 도와주어라.
엄마는 우리 아들이 관동대로 쯤은 거뜬히 하고도 남을 거라 생각해.
엄마 생각이 맞을까?
아들 덥고 힘들어도 기운 내서 열심히 해.

정훈아 넌 할 수 있다. 무엇이든 네가 도전만 하면 다 이룰 수가 있지.
하느님은 사람이 견딜 만큼의 시련을 주신다고 했지. 우리가 마음먹고
하면 못할게 무엇이 있겠어. 그지?
이 밤 편히 쉬고 내일 열심히 걸어라.
엄마도 아들 생각하며 내일도 산을 오를 거야.
정훈아 보고싶다! 그리고 사랑해! 아주 많이!!!!!!!!!!!!!!!!!!!!!!!!!!!!!!!!!!!!!!

2005년7월31일. 나의 사랑하는 아들에게. 엄마가.


엄마가 소나무를 무척 좋아하는 까닭은 큰 소나무들을 보면 보기도 좋지만
그들은 양보해 가면서 자란단다. 서로 엉키지 않고 상대방 소나무를 위해
자리를 비켜주면서 가지를 뻗는단다. 그리고 사철동안 푸른빛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자라지. 우리 정훈이도 이런 소나무를 닮았으면 하는 바램에서
소나무 같은 정훈이라고 했어. 알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