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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한 진훈이 에게

by 김진훈 posted Jul 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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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훈아

오늘은 어제보다 힘들었겠지.
시작은 반이라고 이제 절반만 걸으면 되겠구나.

어제 해저터널 엄청나게 시원했다는데 어땠니.
돌아오면 얘기해 주렴

오늘은 점심먹고 산책하다 너의 돌아오는 모습을 상상하다 한참 웃었다.
뭐라 할까
약간 찌그러진듯한 표정이면서도 평화로운 미소를 머금은 너의 모습이 그려졌다.

과천에는 비가 억수로 쏟아졌는데 그곳에는 그렇지 않았나 보지.

걸으면서 무엇을 생각하는 지 무척 궁금하다.
끊임없이 이 생각 저생각 들겠지. 힘들다는 생각도 가끔들고 앞사람하고 거리를 마추느라 바쁘기도 하겠고---

진훈아

너는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침착하다는 점이다.
좀 어려운 일이 있어도 침착하게 네 몸을 잘 챙기려 므나. 동료들을 살펴보고 도아줄 일이 무엇인지 색각해 보는 것도 잊지말고.

사람이 힘들다보면 자기 것 챙기는 데 급급한데 그럴 때 남을 살펴주는 여유를 가지면 멋진 사나이 아닐까.

더워도 모자를 쓰는게 좋을 것이다.
혹시 발이 부르트거나 까지면 대일밴드를 붙이고, 물집이 크게 잡히면 바늘 같은 것으로 살짝 터트려서 물을 살며시 눌러 빼고 밴드를 붙이면 된다. 주의할 것은 허물을 통째로 벗겨내면 엄청 아프니 유념해라.

오늘은 이만 줄인다. 이번 대장정 덕분에 더욱 강한 사내로 거듭 나길 기대한다.

힘내거라 내 아들아.

대장정 둘째날 아버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