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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동욱아 !

by 황동욱 posted Jul 2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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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발하기 전 할머니께, 엄마께 전화 드려
‘저 잘하고 올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라 말씀드리는 것을 보며
우리 아들 일 ~ 이 년 사이에 많이 컸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단다.

작년 5학년 때 처음으로 이런 힘든 일을 하게 하면서 참으로 걱정을 많이 했었지.
하지 않으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방학 기간.
더 신나고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방학에 고행의 길로 아들을 밀어 넣은 아빠가
된 것 같아 아빠는 마음도 많이 아팠고 후회도 많이 했다.

힘든 국토종단을 마치고 다른 대원들과 경복궁에 들어오는 아들을 만날 때는
눈물이 날 정도로 대견하고, 멋진 아들이 자랑스러워 뿌듯한 기분도 갖게 되었다.
아들을 고난의 길로 밀어 넣은 아빠에게 그토록 이나 큰 선물을 주는 아들에게
부끄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마음이 1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있다는 것을
아들은 알고 있는지 ?

종단하는 동안 얻은 영광의 상처 - 여기 저기 몸이 헐고 헤져서 종단을 마치고도
한동안 고생한 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많이 아프단다.

그렇게 힘들었던 일년 전의 일을 유난히도 더운 올 여름에 다시 도전하는 아들을 보며
점점 씩씩하고 멋진 늠름한 사나이로 성장하고 있구나 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에 해본 일이기에 올해의 횡단이 더 쉬울 것이라고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어찌 보면 올해 하는 국토횡단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더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자기 자신에 대해 비겁해지면 이번 횡단이 지난 종단보다 더 힘들어질 것이고
자신을 이겨내는 씩씩한 사나이에게는 그리 힘들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즐겁고 의미 있는 여행이 될 것이야.

보름동안 횡단을 하다보면 너무 힘들고, 몸이 아파 포기하고 싶을 때도
몇 번은 있을 것이다.
다른 대원들이 느끼는 심정도 같을 것이야.
아들아 너무 지치고 힘들어 포기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좋다.
아빠의 부탁이 있다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
지난 해 처음으로 나선 국토종단에는 너무 힘들어 링거를 두 번이나 맞으면서도
이겨낸 것을 생각하면서 용기와 힘을 내어 이번에도 이겨내 보도록 하자.
또한, 큰 고난을 이겨내면서 진정한 사나이로 성장하는 아들 자신을 느꼈지 ?
이번에는 더 큰 보람 과 자긍심을 느껴보기 바란다.
스스로 이룬 일에 가슴 뿌듯한 성취감을 가져보는 것도 사나이가 가질 수 있는
행복의 하나라는 것을 아들이 성장하면서 알게될 것이다.

아들 !
엄마 아빠는 멀리서나마 아들을 열렬히 응원한다.
몸 아프지 않도록 주의하며 성의껏 임해라.


아들아 사랑한다.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