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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형석에게
그 먼 뱃길로 아빠의 고향을 거쳐서 이제 한양으로 향하는 우리 형석을
생각하면 무척이나 대견스럽구나.
우리 가족끼리만 다녔던 제주도의 모습을 새로 사귄 친구들과 돌아보는 느낌이 남달랐을 테고, 형석이가 그토록 가고 싶었지만 영실코스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백록담을 겨울철 하얀 눈을 밟으며 그 먼 산행길로 올랐을 때의 기쁨도 색달랐으리라 생각한다.
방송에는 연일 겨울철 날씨가 더욱 추워진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 오늘은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라는데,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추운 강바람, 산바람을 맞으며 얼마나 고생일까. 하지만 이 정도의 추위나 어려움도 우리 형석이는 굿굿하게 이겨내어 국토종단이라는 큰 보람을 스스로 얻을 것이라고 아빠는 믿는다.
아빠도 가끔은 어렵거나 힘들때, 산을 타거나 먼거리를 달리면서 마음의 평정을 찾곤 한단다.
아마도 빠르게 변하는 주변보다 조금은 느리게 생각하게 되고
쉽게 지나치기 쉬운것을 다시 곱씹을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 뿐만 아니라
다른사람이 아닌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유들 때문인 것 같다.
우리 형석이도 이 어려운 국토종단이라는 과정에서 형석이만의 여유를 찾아보렴.
친구들과 많이 이야기하고, 어려움을 나누고, 친구를 이해하면서
경복궁까지 무사히 도착하기를 아빠는 기도할께. 형석 화이팅
형석이를 무척이나 보고싶고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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