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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아.
벌써 10시가 넘었구나.밤이 되어도 바람 한 점 없구나.
윤경이에게 글을 써야 겠다고 생각하고도 이제야 모니터 앞에 앉았다.
얼마나 고생이 많니?
폭염이 쏟아지는 7월의 마지막날.
힘들고 고단한 길을 윤경이가 걷고 있다고 생각하니 선생님은 덥다는 말이 안나오는구나. 오늘 하루 일과 중에도 윤경이가 어디까지 왔을까, 어떤 모자를 썼을까 ,가끔 나무 그늘에서 쉬는 시간이라도 주는 걸까, 얼굴이 벌겋게 달아 오른 힘겨운 모습을 생각하니 윤경이에게 박수를 보내면서도 안쓰러운 마음뿐이다.
엄마의 권유도 있었지만 윤경이가 선택하고 떠난 '국토대장정의길' !
그 이름만큼 윤경이의 삶에 자신과 겨뤄 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리라 믿는다.
윤경아.
이미 길은 열려 있다.
자칫 걷는다는 것에 목적을 두고 가느라 둘레의 소중한 것들을 놓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는구나.
윤경이가 오늘 도착했으리라 생각되는 임실은 지리산 자락의 남원만큼 산세가 좋고 물이 맑은 곳이지. 주인을 살리고 죽었다는 충성스러운 개 이야기가 전해져 오는 곳이야.여름엔 청포도가 열리고, 가을엔 곳감을 많이 말리기도 하지. 그리고 그 곳 사람들은 인심이 퍽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선생님도 임실에 몇 번 가봤어.
윤경아.
오늘은 윤경이가 호주에 갔을때 보다 더 보고싶구나. 호주보다 더 먼 곳에 가있는 기분이 들어.
윤경아, 힘내.
이를 꽉 물고 마지막까지 당당하게 해 보는 거야.
너 자신을 이겨 보는거야.
태양을 두려워하지말고 마음껏 사랑해 주렴.
윤경이는 태양을 품을 만큼 큰 마음을 가졌거든.
8월 2일이 기대되는구나.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주님과 함께 길을 간다고 믿고 담대히 걸어라.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











꽤 오래 전이지만...........지금도 여전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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