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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병준 posted Feb 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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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준아,

지난 일요일에 로마에 있는 동안 엄마에게 전화 했었다며? 지금은 어느 나라야? 아빠가 그동안 다녀온 나라와 도시 모두 들르는 거니? 음~~ 예전에 아빠가 갔었던 나라는... 아빠의 양아버지가 사시는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태리, 네델란드, 스웨덴, 스위스, 포르투칼,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페인 정도 인거 같은데...

아빠는 미국보다는 유럽이 훨신 더 좋더라. 나라마다 건축양식도 다르고, 색다른 옷차림도 재미있고, 특별한 음식, 길거리에서 기타치며 노래부르는 사람들도 인상적이지? 돌로 포장된 거리에 먹이를 쪼아먹는 비둘기도 보기 좋고, 끝없이 펼쳐진 녹색 평지에 듬성 듬성 지어진 오랜지색 지붕의 시골집들은 마치 동화나라에 온것같은 느낌이 들었었어. 강행군 하느라 바빠서 이런 저런 재미있는 것들 다 놓치고 못 보는 건 아닌지?

지난 주말에는 토요일/일요일 연속으로 농구 했다고 엄마가 좀 삐치셨었어. 밤에 발도 안 주물러 주시고... 병준이가 엄마/아빠 중간에서 낄낄거리면서 통역을 해 주면 재미있을 텐데 말이지. 그치? 하하하.

엄마 삐친거 달래주려고 일요일 저녁에 아빠가 "도미노" 피자 쐈어. 무지 맛있더라. 안타깝게도 병준이가 없어서 피자가 좀 남았었거든? 몰론 그 다음날 아빠 회사간 동안 엄마가 다 먹어 치웠지만... 여행에서 돌아오면 우리 세식구 같이 피자 한번 먹자. 이번에는 엄마가 쏘려나??? 잘 꼬셔보자. 하하하.

여행 다니는 동안 김치 안먹어서 좋다며? 넌 아토피가 있으니까, 야채 먹는거 잊지말고 꼭 챙겨 먹도록 해. 멋있게 자라서 예쁜 색시와 장가가고 싶으면. 알겄지?

병준이 언제 돌아오지? 오늘 아침에 엄마랑 날짜 세어 봤더니 9일 남았던데. 벌써 반이 지나갔나봐. 나머지 반도 씩씩하게 잘 마무리하고 한국에서 보자. 아빠가 꼭 시간내서 인천공항에 갈께. 엄마랑 같이.

아빠는 그저 그렇지만, 엄마는 매일 매일 병준이 위해서 기도 드리셔. 병준이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엄마니까 항상 감사한 마음 잊지 말고... 꼭 엄마 앞에서 입으로 감사하다고 말씀드리지 않아도 돼. 여행중에도 마음으로 감사할 수 있지? 엄마/아빠가 보고싶을 때 마다.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