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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준아,

유럽에는 잘 도착했니? 유럽에는 처음이라서 모든게 새롭겠구나. 17박 18일동안 집을떠나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한 다는 것은 진짜 신나는 일이지... 얼마간의 고생은 있더라도. 아빠도 언젠가 병준이랑 이런 여행을 해 봤슴 좋겠다. 여행중에 보았던 모든 것을 가슴에 잘 간직해 둬. 나중에 엄마/아빠랑 여행 갔을때, 병준이가 잘 설명해 줄 수 있게...

병준이는 씩씩하니까, 엄마/아빠 없이 17일정도 보내는 건 크게 문제 없으리라 믿어. 키도 몸집도 벌써 엄마만큼 자랐고, 이제는 나이도 12살 상급생 이니까. 여행 그룹에서 이탈하거나 하는 "만용"이 있어서는 않될거야. 대장님 말씀 잘 따르고, 여행 잘 마치고 귀국 하기를 바란다.

병준이가 집에 없으니까, 엄마가 무척 쓸쓸해 하셔. 그래서 아빠가 좀 일찍 퇴근해서 병준이 대신 엄마랑 놀아주고 있어. 어제 저녁에는 엄마랑 둘이서 호수공원에 갔었어. 걸어서. 한바퀴 다 도는데 한시간 정도 걸리더라. 오는길에 떡볶기를 먹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엄마가 돈을 한푼도 않가져 와서 그만... 흑.흑. 엄마/아빠 걱정 하지 않아도 돼. 기회가 나면, 전화나 email 한번쯤은 꼭 해 주고. 엄마가 궁금해 하시니까.

병준아, 이제 여행의 시작일 뿐이니까, 오랜동안 기억에 남을수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이번 여행이 끝날때 까지 열심히 최선을 다 하도록 해. 않그러면 알쥐???. 한국에 돌아왔을 때, 몽둥이로 20대 !!! 쎄게.

엄마/아빠가 병준이를 위해서 기도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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