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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야,
드디어 준비끝.
혹 또 뭘 깜빡했는지는 모르겠다만 생각나는건 다 챙겼다.아,맞다.네가 가져갈려고 사놓았다가 못찾은 초콜릿 찾았거든.초콜릿 별로 안 좋아하던 네가 맛있다고 하던 거라 잘 챙겨놓았다.내일 가지고 갈게.
신발,갈아입을 옷,목욕하고 물집 치료할 연고,목욕할 준비,음,그리고 너를 위한 엄마의 감동 이벤트도 챙겼고,카메라 스탠바이,또 뭐가 필요하지...
잘 생각해서 빠뜨리지 않고 다 챙겨갈게.
오늘은 현지의 아이디어로 환영준비를 마무리 했다.아마 깜짝 놀랄걸.기절할 지도 몰라.각오 단단히 하고 현관문 열어야 할거야.
민지야, 정말 수고 많았다.
엄마는 네가 꼭 해내리라 믿었지만 평소에 아무 준비없이 너만 험난한 탐험의 길로 밀어보낸 것 같아 보내고 마음 졸이며 후회한 적도 많았고 그게 얼마나 힘든데 보내냐고 철없는 엄마라는 소리도 듣고 독하다는 소리도 듣고 외할아버지께는 "아아를 직인다." 는 소리까지 들으며 엄마와 네가 함께 결정한 이번 선택에 뒤늦은 회의가 생기기도 했단다.
하루하루 현장 소식을 접하며 또 함께 걱정하고 힘을 모으는 다른 대원들 가족의 글을 읽으며 든든한 동지가 되어 위로를 받고 힘을 얻기도 했단다.
그런 엇갈리는 생각들 사이사이로 피어나던 너에 대한 그리움은 우리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귀한 기회가 되었구나.우리가 온전히 하나였던, 네가 내 뱃속에 있던 그 열 달 이후 이렇게 온 마음으로 네 생각이 절절했던 때는 없었다.왼종일 네 생각으로 눈을 뜨고,밥을 먹고,잠을 자고.네 걱정으로 가슴이 무겁기도 했지만 소중한 시간이었다.
부모 자식 사이의 사랑도 저절로 자라는 건 아닌 것 같다. 비온 뒤에 땅이 더 굳듯이 이번 탐험으로 너는 길 위에서 온갖 어려움 다 이겨내고 엄마는 그런 너를 믿고 애타게 기다릴 수 있었던 건 사랑때문이겠지?너와 나의 사랑도 나무처럼 물도 주고 잘 가꾸어 가야 한다는 거 우리 잊지말자.
민지야,정말 장한 우리딸!
고생많았다.그것도 잊지말자.앞으로 네게 일어날 그 어떤 일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는 힘이 되어줄거야.한층 넓고 깊어진 네 마음속에 차곡차곡 잘 담아두렴.
그리고 무엇보다 어려운 일 힘들게 함께 한 친구들,대원들,앞에서 뒤에서 살펴주신 대장님들, 고단한 몸 편히 쉴 따뜻한 잠자리를 내어주신 이땅의 많은 고마운 분들,행군 중에 지나치며 격려와 힘을 주시던 이름모를 분들 다 잊지말고 고마운 마음 기억하자.살아가면서 네가 힘들 때 따뜻한 위로가 되어줄거야.
민지야,
내일로 탐험을 마치면 몸은 비록 많이 지치고 힘들겠지만 마음만은 정말 부자가 되겠구나.이 많은 든든한 동지들과 대장님들,전국에 계시는 고마운 분들의 사랑이 함께한 소중한 추억들이 아마 평생동안 너와 함께 할테지.
세상에 정말 공짜는 없구나.
이 귀한 것들 캄캄한 밤 시린 바람 맞아가며 꽁꽁 얼어붙은 눈길 한발한발 네 두 발로 헤쳐오며 얻었구나.장하다.우리 딸,정말 대견하다.
이제 오늘 밤 이 글이 마지막 글이 되겠구나.
아직도 물집이 가라앉지 않았는지 부은 편도는 더 심하지는 않은지 신발은 제대로 말랐는지 발이 얼지나 않았는지 너는 순간순간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포기하고싶은 마음이 들때마다 얼마나 네 자신과 싸워야했을지 후회와 원망들 마저 내일의 작은 영웅 김민지를 만든 거름이었다고 여기자.
아빠가 내일 새벽에 일어나야한다고 빨리 자라고 하신다.
민지야,
지금도 걷고 있니?
내일 경복궁이다. 우리 목청껏 실컷 불러보고 안아도보고 만져도보자.
보고싶은 내 딸,
정말 수고많았다.사랑해.
마지막 이 밤도 내일의 짧은 하루도 대원들과 더 많은 정 나누고 편하게 잘 자거라.
내일 밤은 우리 꼬옥 안고 자자.
아빠와 현지도 이해해줄거야.
-작은 영웅 김민지의 영원한 수호천사인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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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일반 아들아딸들아 작성 요령 탐험연맹 2007.07.24 6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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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일반 작성자를 대원이름으로 해주세요 탐험연맹 2007.02.19 53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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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168 일반 준사마 홧팅 장준희 2005.07.20 284
36167 일반 준비하고 가면 즐거운 길 이민영 2005.08.03 159
36166 국토 횡단 준비된자...충열 이충열 2013.07.21 189
» 일반 준비끝!! 민지야, 엄마가 간다.얼릉 와. 김민지 2004.01.15 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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