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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야,
너무 기뻐서 다시 쓴다.
엄마도 참 주책이다.그래도 어쩔수 없다.
다들 매일 같이 올라오는 사진 어느 한 귀퉁이에서라도 아이들 흔적 찾을려고 두 눈 크게 뜨고 찾아도 못 찾는데 오늘도 글쎄 우리 분홍공주가 눈에 확 뜨이는데 어떡하니?
그것도 얼마나 씩씩한지 발걸음도 그야말로 위풍당당 바로 그 자체 아니겠니?
역시 우리는 서로 통한다니까.
걱정 안하고 기다리기로 작정하고 나니 이리 기쁜 일이 바로 생기잖아.ㅎㅎ.
내가 너무 오바하는가...
민아,어쨌든 넘 기쁘다.
안 자고 기다린 보람도 있고 씩씩한 네 얼굴 보아서 더 신나고 -역시 카메라도 우리 민지의 미모를 알아본다니까- 낮에는 햇살이 비춰주었다는 소식도 감사하고 내일은 또 네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열기구를 체험해본다고 하니 덩달아 흥분되고.만화나 동화 속에서나 보던 열기구,엄마도 어릴 때는 한번 쯤 타보고 싶어했던거 같거든...
무지 신나겠다.내일은 제발 바람이 불어줘서 비행에 꼭 성공해서 우리 딸 비행소녀(?) 만들어줘야 하는데..이게 아닌가? 패러때만 바람이 필요하고 열기구땐 없어야하나?
에구,암튼 우리 딸 내일 신나겠다.
비록 신발이 젖고 꼬질해진 옷차림이라 폼은 좀 덜하겠지만 말이다.
근데,이노무 딸내미야,
제발 새로 산 바지로 한번 좀 갈아입어주면 안 잡아먹지?
걔도(분홍색 스키바지) 출연 좀 해야할 거 아니니?배낭 맨 밑바닥에서 팍 찌그러져 숨도 못쉬고 있을텐데 그 먼 길 까지 따라나서서 바깥 구경도 한 번 못해보면 너무 억울하잖아.
아, 이 글 보시는 누구라도 우리 민지 옷 좀 갈아입게 해주세요.
제발,부디,꼭 에미의 간절한 소원입니다요.
입고간 바지는 눈 때문에 젖기도 했을텐데...
어쨌든 민지야,우리 오늘 밤도 기쁘게 잘 잘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지?
편하게 달게 잘 자고 내일 다시 보자.굿 나잇! 뽀뽀도 날릴게.쪽쪽!!ㅎㅎ.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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