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연맹소개 > 아들딸들아  
민지야,
또 해가 지고 하루가 저무는구나.
조금씩 어둠이 내려앉는 앞,뒤 베란다 창가만 서성이다가 결국 컴퓨터 앞에 앉는다.
나갈 일도 없었지만 아침에 현지랑 아빠 배웅하러 현관문 두어번 밀어본 게 전부인데도 바깥 날씨는 예사롭지가 않더구나.
왼 종일 그 시린 느낌으로 너를 예감해 보았다.가슴이 얼마나 서늘하던지...
어제 올라온 네 글에 신발이 젖었다는 사연을 보고 경연이 엄마는 또 눈물바람이었다는구나.
그냥 걷기도 힘든데 아무리 적응이 되었어도 네 마른 등보다 크고 무거운 배낭까지 메고 게다가 얼어붙은 눈 길이라니...
행군 이후 모두에게 최악의 날이었지싶다.
고마운 경찰 아저씨들의 지휘가 있었다고는 하나 앞뒤로 다니시며 안전한 길을 만드시느라 애쓰고 계실 대장님들 등줄기엔 노심초사한 땀방울이 흘러 내릴 것 같다.
민지야,
걷느라 너무 힘들어 고개들어 곁을 살펴볼 여유가 없을지도 모르겠다만 함께 힘든 대원들,그리고 그 길 끌어주고 밀어주시는 고마운 대장님들을 마음으로나마 감사하고 어려운 순간 함께 하기를 . 지금 네게 힘이 되어주는 고마운 이웃들과 함께 힘을 모아 잘 견디렴.이 밤만 지내면 내일은 늦게라도 날이 좀 풀린다고 하니 걷기가 조금은 수월해지리라 기대하며.
참, 기쁜 소식이 있다.
글짓기 상장이 왔다.우리나라 광역시 문인협회에서 주최한 대회더구나.축하해.상품은 도서상품권이더라.다음에 같이 책구경도 하고 책도 사고 서면에 있는 큰 서점에 나들이가자.그러면 또 생각나는 코스가 하나 있지?우리 민지가 좋아하는 빕스!!!네가 원한다면 엄마가 쏠 수도 있다.스파게티랑 치킨이랑 실컷 먹고오자.그 생각만 해도 경복궁까지 한달음에 달려올걸. "아싸!" 이러면서...
그래,집에 가면 엄마 말 잘 들어야지 현지에게도 싸우지 않고 잘해줘야지 뭐 이런 재미없는 반성같은 다짐 하지 말고 먹고싶고, 하고싶은 뭐 예를 들자면 메이플 스토리 게임 레벨 업 하기라던가 벡스코에가서 눈썰매나 스케이트타기,또 뭐가 있나 아, 고소한 팝콘 먹으며 반지의 제왕 영화보기,물론 영화보고 부대 앞에서 쇼핑하기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지? 뭐 이런 시나는 생각만 한가지씩 상상해보렴.그런 생각만으로도 아마 경복궁이 코 앞에 닿아있을거야.
예쁜 우리 딸,
당당하게 탐험대원의 임무를 잘 완수하고 당당하고 의젓하게 돌아올 너를 위해 오늘은 네 방 정리도 다시 하고 거실이며 부엌쪽도 위치를 좀 바꾸었다.기대하시라.
내일은 네가 돌아오면 먹일 녹용넣어 지은 보약도 도착한단다.마지막 마무리(아직 비밀)만 좀 더 하면 너의 환영준비도 끝.모레 새벽에 기차만 타면 된다.이제 두 밤만 자면 된다.현지도 언니가 어서 오기를 기다린다.물론 다른 이유가 있긴 하지만.엄마가 그동안 언니는 집 밖에서 힘들다고 현지에게는 오락을 금지시켜놨거든 .내가 좀 너무했나?
장한 우리 딸 어서 와서 현지도 해방시켜주렴.그것만으로도 현지에게는 큰 선물일거야.참,선물하니까 생각났다.깜빡할 뻔 했다.현지가 미술에서 컵을 만들었는데 언니에게 선물로 준다고 네가 좋아하는 하늘색으로 예쁘게 꾸며서 오늘 가져왔더라.현지도 조금 기특해졌지?
민지야,어마도 너를 만난다는 설레임으로 기쁜 생각만 하며 기다릴려고 한다.
지금 이 순간 네가 얼마나 아리고 쓰린 겨울바람 맞으며 힘든 행군하고 있을 줄은 알지만 걱정은 이제 그만 접어둘래.우리 딸이 성큼 성큼 장하게 다가오는데 엄마가 걱정하고있는 모습은 보이기 싫거든.두 팔 한아름 벌리고 활짝 웃으며 장한 내딸 꼬옥 안아줄 준비하고 있을게.
어서 오너라,작은 영웅!
어여어여 오너라 장한 우리 맏이!!
-오늘도 독하다는 소리 들은 엄마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일반 아들아딸들아 작성 요령 탐험연맹 2007.07.24 62212
공지 일반 ★카테고리의 행사명을 꼭! 체크 바랍니다. 탐험연맹 2007.07.22 54608
공지 일반 작성자를 대원이름으로 해주세요 탐험연맹 2007.02.19 53581
» 일반 해는 저어서 어두운데..,민지야! 민지야!!! 김민지 2004.01.14 693
36108 일반 잘 있지?? 송도헌 2004.01.14 152
36107 일반 영선아 영민아 오빠야 박영선민 2004.01.14 187
36106 일반 약간의 긴장이 필요.. 정귀련 2004.01.14 158
36105 일반 하루가 왜이리 긴지... 조 성현 2004.01.14 171
36104 일반 개선☆장군처럼 이 준 일 2004.01.14 206
36103 일반 경기도에 입성한 걸 축하해 윤건 2004.01.14 188
36102 일반 오빠! 힘내! 이제 이틀남았어^^ 이호진 2004.01.14 142
36101 일반 김현진 2004.01.14 222
36100 일반 드디어 경기도 김현진 2004.01.14 118
36099 일반 현진이 오빠.... 김현진 2004.01.14 148
36098 일반 눈길도 늠름한 모습이구나 송도헌 2004.01.14 122
36097 일반 file 이낙희 2004.01.14 207
36096 일반 이제 눈길은 그만! 백경연 2004.01.14 175
36095 일반 즐거운 내일을 기대하며, 잘 자 석용아! 남석용 2004.01.14 226
36094 일반 고지가 바로 저긴데 남승주 2004.01.14 348
36093 일반 이젠 편하게 자도 되겠구나~~ 백경연 2004.01.14 172
36092 일반 한양 갈 준비를 마치고 김동관 2004.01.15 142
36091 일반 아싸! 또 우리 분홍공주다 김민지 2004.01.15 373
36090 일반 작은영웅 맞이할 준비 다 끝났어요~~~~~~ 이 준 일 2004.01.15 175
Board Pagination Prev 1 ... 322 323 324 325 326 327 328 329 330 331 ... 2132 Next
/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