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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들 있었나?
우리 작은 영웅들.
만수와 영서, 그리고 정수.
여기미소家의 작은 영웅들이 이제 두 밤만 자면 집에 온다지?

그동안 참으로 애썼다.
그래 발들은 괜찮니?
젖은 운동화 신고 오래 걸으면 발이 상할 수 있을텐데 잘 관리해야 할거다.

오늘 도착하는 이천이면 너희들이 얼마 전에 고구마 구워 먹던 안성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란다. 집에서 차로 한 시간 조금 더 걸리는 거리지.
이제는 기후도 익숙하고 비로소 집 가까이 온 것이 실감날 지 모르겠다.

우리의 희망, 만수와 영서, 그리고 정수야!
그 동안 고생한 너희들을 생각하면 어떠한 것보다도 자랑스러워 할 것이 부모들의 마음이란다.
사실 그렇게 힘든 것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해하는 마음이 있기도 했고,
이젠 어엿한 6학년, 4학년인데 그 정도 못할라고 하는 믿는 마음도 있었단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희망대로 훌륭하게 일을 마치고 경복궁에서 볼 것을 생각하니
우리의 작은 영웅들이 이젠 큰 영웅이 된 것처럼 보인다.

이제 방학도 반 정도 남았구나.
어려운 일 후에 좋은 일이 온다는 고진감래라는 말이 있다.
힘들고 보람있는 일들을 했으니 이젠 어떠한 일들을 해도
모두 즐거울 것이다.
오면 다 같이 우리의 작은 영웅들이 즐거울만한 일들을 생각해보자.

얘들아!
그 동안 같이 지냈던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나누어라.
같은 고생과 같은 즐거움을 나눈 사람을 동지라고 하는데
지금 곁에 있는 동지들은 쉽게 만날 수 있는 친구들은 아니란다.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끝까지 많이 많이 서로 아끼고 사랑해라.

우리의 아들 딸, 만수, 영서, 정수야.
이젠 조금만 더 힘내보자.
다른 지방의 아이들은 집이 더 멀어지고, 엄마 아빠가 더 멀리 계시지만
너희들은 이젠 집으로 오는 것이잖니.

모레, 금요일에 건강한 모습으로 경복궁에서 만나자구나.
그리고 그 동안 서로 느끼고 생각했던 것들을 마음껏 이야기해보자.
모레가 기리워지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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