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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위를 걷고 또 걷고 있는 경연에게

by 백경연 posted Jan 1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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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안 빙판길을 걷고 또 걷고 있는 내아들 경연이에게....

어제, 오늘은 온통 빙판길을 걷고 있을 너의 생각에 하루종일 일손이 잡히질 않는다.
매스운 바람이 몰아치고 기온은 뚝 떨어져 햐햫게 얼어 붙어버린 눈길을 조심 조심 걷고는 있는지, 눈길을 걷느라 다 젖어버린 신발때문에 발이 얼지는 않았는지 이것 저것 걱정이 많단다.
하지만 항상 너의 편지는 이제 배낭도 가벼워졌다고 걱정 말라는 얘기 뿐이구나!

그래 이제 앞으로 3일,
지나온 제주, 동래, 밀양, 청도, 대구...........수안보에 비하면 경복궁은 바로 가까이에 있지, 마지막 온 힘을 내어 "국토 종단 완주"의 기쁨을 마음껏 느껴 보렴.
그 누구도 널 대신 해 줄수 없고, 끝까지 혼자의 힘으로 해야 된다는 것을 알았을거야 ?

16박 17일 정말 이렇게 오랜 기간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걷고 또 걸어서 끝까지 해 냈을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거야 .....
많은것을 느끼고 또 느끼는 계기가 될거야?
하지만 너의 옆에는 항상 널 사랑하는 가족, 친지, 선생님, 친구들이 응원하고 있다는것 또한 잊지마. 많은 힘이 될거야...

부쩍 커버렸을 경연이를 생각하면 지금 가슴이 많이 설레이기도 한단다.
오늘은 널 위해서 엄마가 조그마한 선물을 준비했단다.
뭔지 말할 수는 없지만 널 생각하면서 정성껏 준비를 했거든, 아마 기대해도 좋을거야...
싫어도 싫다고 표현하기 없기다..
(이것 준비하면서 오늘 여러 선생님들 좀 고생하셨거든, 다음에 꼭 감사하다는 말 잊지마)
엄마는 벌써 부터 경복궁이 그립구나!!!
빨리 16일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도 잘 하리라 믿는다. 경연아 사랑해....
양산에서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