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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험일지 업따는데

by 박마광 posted Jan 1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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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 마광아
눈보라와 찬 바람이 무엇인지 많이 체험하겠구나.
특히, 젖은 신발이 걱정이 된다. 양말도 젖고 발이 얼면 동상걸리기 쉬운데
다행히 눈위를 행군하고 별자리 관측하는 날 마을회관의 온돌이 따뜻했다니
아버지 마음도 한결 놓이는구나
오늘이 수요일이니, 정말 이틀이 남았네.
이 글을 전해지고 읽혀 질지는 모르고 마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네가 문경 성당에서 잃어버렸다는 탐험일지 말이다.
성당에 전화해 보니 탐험대원 떠나고 뒷정리하는데 노트는 없었단다.
네가 다시 생각해 보거라. 배낭 속에 들어 있는지
문경이 아니면 어디에서부터 일지 기록을 하지 못했는지.
귀중한 시간에 기록한 소중한 기록을 잃어버리면 너무 안타깝구나
그렇지만, 너무 상심하지 말고 네 마음에 더 좋은 기록들이 남기를 바란다.
처음에도 당부했듯이, 하늘과 땅과 공기와 물 속에 살아 숨쉬는 동식물, 또 각양 형태를
취하고 있는 산줄기 물줄기, 바위 하나에도 창조주의 아름다운 모습이 있단다.
집에는 컵타가 불통이라 엄마는 소식을 전혀 전할 수 가 없구나.
너무 섭섭해 하지 말거라.
글구, 금요일 경복궁에서 엄마와 상봉하기를 바란다.
주님께서 너와 함께 하셔서 완주케 하실 것을 믿고 감사드린다.
글구, 너의 숨겨진 잠재력이 조금씩 갈고 닦이며 빛이 나는 것에 감사한다.
가족들과 상봉할 아름다운 생각을 하며.
울산에서 아버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