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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종착역을 향하여

by 이 진솔 posted Jan 1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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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다운 날씨가
아빠마음을 이렇게 아프게 한적은 없었단다
지친 몸을 이끌다 싶이
국토 종단의 막바지에 와 있을
내 아들에게
국토 종단의 대 장정은
그리 호락호락한게 아니라는 것을
시샘하듯이 짖궂은 날씨는
너의 인내와 한계를 시험하는 듯 싶구나
그러나
우리의 진솔
어엿한 영웅 진솔이는
잘 해 낼거라 다시 한번 믿어본단다
폭설이 몰아치는 대 장정의 국토 종주를
나는 해 냈노라 이겨 냈노라
그리고 얻었노라고 .....
이제 경기도 이천을 접어 든다니
내일 모레면
너를 맞이 할 수 있겠다는기다림에
이 아빠는 가슴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단다
장하다 내 아들 진솔아 !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이 있단다
그게 말이다
지금은 네가 힘들고 괴로우더라도
이 종주를 마치고 나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아주 소중한 체험과 보람을
너는 얻을 것이다
그것이 네 인생을 살아가는데
아주 큰 재산으로 남을 것이다(너의 재산 목록 1호)
어제 저녘에는 엄마가
힘든 투쟁을 하고 있는 너를 생각하면서
날씨마져 괴롭힘을 주니
이제껏 참았던 눈물을 보이더구나
그러나 우리의 아들 진솔이는
강하고 듬직한 아들로 돌아 올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달래 본단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은 마지막 날이 될 것이다
지금부터는
여태껏 잘 해 온 대장정을
마무리 하는 단계다
뒤를 돌아다 봐야 하고
그리고 주변을 잘 살펴 봐야 한단다
혹 내가 빠뜨린 것은 없는지
같이 고생하며 지내 온 친구들에게
잘못 된 일은 없는지
만에 하나라도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모든 것을 용서하고 용서 받으며
영원히 좋은,깨끗한 이미지로 남을 수 있는
그런 생활로 남은 이틀을 보내야 될게다
사랑하는 아들아 !
힘들고 괴롭지만
종착지 경복궁이 눈에 들어 올 시간이 다가 오고 있다
꼭 껴안고서
너의 땀으로 찌들린 쾌쾌한 냄새를 맡을 것이다
그것이 네가 해 냈다는 증거라는 것을
소중하게 받아 들일 것이다
만나자 마자 우리는 사우나로 직행 하자
힘들었던 육신의 피로를
따뜻한 온탕에서 말끔히 풀고서
너는 여태껏 모자라던 잠으로 푹 빠져 들겠지
그 날이 내일 모레면 다가 올 것이다
그때까지 정말 무사히 잘 해 내길 빈다
너를 믿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