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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안보에서 온천이라도 시켜주지..

by 남경록 posted Jan 1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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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가득 노오란 햇살이 엄마 마음을 더 외롭게 하는 오후구나..
채 마르지도 않았을 잠바며 운동화를 챙겨입고 오늘도 고된 싸움에 여념이 없겠지?
충주 지나 수안보 온천에서 피곤에 지친 두 발 잠시 녹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어제도 눈을 씻고 널 찾았는데 발견하지 못했다. 사진 쫌 앞에서 찍지..
영재는 바탕화면에 깔아놓은 형아의 행군 모습에 날마다 뽀뽀를 한단다.
엽서도 안 오구..
탐험 일지만 쓰기에도 너무 짧은 밤인 줄 알지만 그래도 자꾸 너의 흔적을 기다리게 된다.
보고싶은 아들아!
오늘 오후에 너를 위하여 진짜 진짜 한우 곰국 재료를 부탁해놨다.
네가 돌아오면 야윈 볼에도 다시 살이 차오르게, 지친 다리에도 다시 힘이 솟게 도와주겠지?
엄마는 엊저녁에도 할머니께 너 거기 보냈다고 꾸중을 들었다.
많이 애가 타신 모양이다.
네가 탐험 잘 마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설날에 세배 올리거라.
장한 모습 보여드리고 할머니께도 기쁨을 드리거라.
아들, 믿고 또 믿을게.. 오늘도 힘내!!!
정혜랑 공부하고 또 전할게.

너를 그리며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