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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아, 지금도 행군하는 중이니?
문경세제는 잘 넘었는지? 하필 오늘 이리도 한파가 몰아치니... 무사히 다 넘었을 때 눈오고 추워야 되는데... 계속 따뜻하면 더욱 고마운 일이겠지만... 어쩌냐.. 엄마는 너무 걱정되서 머리가 다 아프구나.

그래도 울 아들 꾿꾿하게 행군을 끝내고 지금은 숙소에 들었겠지???

사랑하는 주영아, 아빠가 너의 대원 사진을 바탕화면에 깔았다가 거기에 또렷이 보이는 너의 얼굴이 너무 가여워 보여서 좀 덜 선명한 행군 사진으로 바꿔 깔아 놓으셨단다. 니가 너무 안스럽고 생각나서 마음이 아프신거야. 너의 전화 목소리는 그래도 또랑또랑하더구나. 보고 싶다. 옆에 있음 7초를 10번은 더 할텐데....

우리아들 오늘밤 좋은 꿈꾸고 포근하게 자도록...

내일 새벽에 너희 탐험소식을 읽어야 엄만 잘 수 있을꺼 같은데...

주영아 보고 싶다. 우리의 사랑을 마음에 새기고 한발 한발 가까이 오렴.

엄마가. 2004년 1월 12일 밤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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