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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리는데...

by 윤건 posted Jan 12,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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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오늘 하루도 잘 보내고 있니?
이 곳은 오후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많이 쌓여 경비아저씨가
저녁때 눈 치우시느라 바쁘시더라.
집 안에서 밖을 내다보면 나무가지, 지붕,길 모두 은백색으로
치장을 하였지만 엄마는 온통 아들 걱정뿐이였다.
우리아들 행군하는데 길도 미끄럽고 바람은 칼날처럼 매섭고...
어제는 다행히 행군이 짧아 여유롭게 지냈겠지만
지금 그 곳에 눈이 내린다면 목적지까지 이동 할려면
행군하는데 지장이 있어 평상시보다 배는 힘들겠구나.
엄마도 네가 힘 든걸 생각하면 식사를 해도 소화가 안 된단다.
현장에서 우리아들은 씩씩하게 잘하고 있을텐데
엄마만 괜히 걱정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엄마가 우리아들 보낼때는 아주 용감하게 보냈는데
시간이 지나 갈수록 엄마가 바보가 되어가고 있단다.
다 엄마가 우리아들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란다.
오늘 우리아들 전화 목소리를 들었다.
역시 대한에 남아답게 씩씩한 목소리였다.
어제는 냇가에서 웃통 벗고 냉수마찰을 했다면서...
어땠니?춥고 아주 새로운 경험을 해봐서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였겠구나.
사진속에 얼굴은 안 보이고 뒷모습만 봐도
이 아이가 '우리아들이네'하고 근방 알아보았다.
건아!오늘도 하루가 저무네.
앞으로 4일 남았다.
개선장군처럼 씩씩하게 경복궁에 완주하는 그 날까지 힘차게 도전하자.
우리아들 장하다!씩씩하다!용감하다!대견하다!멋지다!잘~생겼다!
아~자 아~자 아~~자 화이팅!!!!!!!!!
오늘도 너를 그리워하며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