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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호야, 4일 남았구나!

by 최재호 posted Aug 1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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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재호!

8월 12일도 이제 저물었다.
날짜를 헤아려 보니 이제 4일 후면 자랑스러운 우리 큰아들 얼굴을 볼 수 있겠구나.
아빠는 재호가 날마다 정신적으로 무럭 무럭 성장하고 있는 것을 마음 속으로 느낄 수 있단다. 재호와 엄마 아빠는 마음으로 서로 교감하고 있으니까....

발바닥에 생긴 물집은 이제 다 아물고 굳은 살이 박혔니?
아마도 상처가 아물어 가는 만큼 정신은 더 굳세어 지고, 자신에 대한 믿음과 용기는 더욱 더 커질 것이야.
이번의 국토종주는 재호가 훗날 아이들을 낳고, 또 그 아이들이 또 아이들을 낳을 때 까지, 엄마 아빠가 나이 들어 세상을 떠나고 우리 재호가 인자하고 여유 있는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기억 속에서 떠날 수 없는 자랑스럽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고,
그 기억을 되살릴 때 마다 스스로를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자신감과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안겨줄 수 있는 훌륭한 마음속의 등불이 될 것이란다.

여행과 인생의 역경은 항상 끝날 때 쯤 되면 더욱 힘들게 느껴지곤 하는 법이지.
그러나 그 시련을 넘어 섰을 때를 상상해 본다면 절대로 중간에서 멈출 수는 또한 없는 법이란다.

재호야,
몸무게는 얼마나 줄어든 것 같니?
친구들과 동생들은 또 많이 사귀었니?

아빠는 네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단다.

경복궁에서 만날 때 엄마 아빠가 함께 만든 음식을 가지고 가마.
옛날, 아빠가 군생활 할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 면회 오셨던 기억이 불현듯 떠오르는 구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들 가운데 하나란다.

마지막 여정에 부상 당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하루 하루 보고 느낀 것들을 사진 처럼 기억 속에 새겨 두려므나.

재호 발바닥에 생겼던 4개의 물집은 아빠 마음 속에도 생겼다가 이제 없어 지면서 우리 재호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단다.

며칠 후 토요일을 기다리면서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