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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아들 태선이에게

by 권태선 posted Aug 0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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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런 아들 태선이에게
네가 떠난 후로 서울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 작년인가 재작년인가도 비가 많이 와서 고생을 했었기에 조금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다행히 그쪽은 큰 비가 없었다고 하니 또 마음이 놓이고.
그래도 날씨가 좋으면 대신 걷는 양이 많아질 테니까 더 힘들 수도 있겠지.
태선아 아픈 데는 없냐? 혹 아픈 데가 있드라도 잘 이겨낼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사실 네가 벌써 3번째이기에 아빤 크게 걱정은 안된다. 오히려 얼마나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어서 올까 하고 궁금한 것이 사실이다. 친구도 사귀었겠지. 여학생들하고도 잘 지내냐? 별동대에 여학생들도 있던데.
태선아 아빠가 평소에 너한테 조금 짜증을 많이 내서 늘 속상했었지. 사실 아빠 마음도 무척 괴롭고 불편했어. 이제 우리 다시 만나면 서로 조금씩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잘 지내도록 하자. 넌 아빠가 널 미워한다고 가끔 오해하는데. 자기 자식을 미워하는 아빠가 어디 있겠니? 너한테 기대하는 바가 많다 보니까 속상해서 그런거지. 그러나 아빠도 이젠 마음 비웠다. 어디까지나 너에겐 너의 인생이 있는거고 아빠도 그걸 존중해주기로 했다. 너에게 지나친 기대나 요구 같은 건 하지 않기로 약속할께. 대신 네가 조금 스스로 자신의 할 일을 잘 해나가길 바란다. 그러나 바라는 대로 되지 않드라도 이유없이 화내거나 하지는 않으마.
아빠는 제주도도 한번 못가봤는네. 너는 벌써 두번씩이나 가다니. 이런,.
나중에 아빠가 제주도 가는 일이 생기면 그때 한번 같이 가자. 아빤 너가 빨리 자라서 아빠하고 친구처럼 지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벌써 키는 아빠하고 같아 졌으니.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아빠 소망이 이루어지겠지.
남은 탐험, 무사히 완주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편지 다시 않쓸지도 모른다. 괜찮지.
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