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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철상 posted Aug 0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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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쯤 우리 아들 답장을 받아 볼수 있으려나....
제주에서의 메일이후 통 답메일이 없어 너무 궁금하구나.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행군이 시작되면서 많이들 힘들어 한다던데 철상이는 어떤건지도 궁금하고.... 너무 힘들어서 혹시나 다른 생각을 하고있는건 아닌지 아직도 이번 대장정에 참여한 것을 후회만하고 있는건 아닌지....
엄마는 매일 매일 네 생각과 걱정에 하루하루가 너무 길다고 하는구나.
아빠는 그래도 매일 사무실에서 일하면서 그나마 보통의 일상과 다르지 않게 보내고 있지만 엄마는 매일 너와함께 하던 일상에 네가 빠지고 나니 무척이나 허전하고 공허한 모양이다. 물론 할머니 할아버지도 요 며칠은 네 걱정뿐이시고... 이쯤되면 네자리가 얼마나 중요하고 이 철상이 우리 가족중에 얼마나 대단한 위치에 있는지 충분히 알겠지?
하루에 30키로씩 걷게 된다니 어른들도 힘들텐데, 이 더운 날 그 고통이 어떨지 상상은 간다만 그래도 그 고통은 네 몸이 견뎌내는 것이기에 강한 정신력으로만 무장한다면 충분히 감내하리라 믿는다.

철상아.

사람의 마음은 밭과 같아서
그 안에 기쁨,즐거움,사랑,희망과 같은 긍정적인 것들을 심을수도 있고
미움, 절망, 좌절, 시기, 두려움 같은 부정적인 것들을 심을수도 있는데
어떤 씨앗에 물을주어 꽃을 피울지는 자신의 의지에 담겨져 있다고 한다.
그 만큼 사람의 생각과 의지라고 하는것은 대단한 능력과 힘을 갖고 있는데 오늘 우리 철상이는 자신감과 희망의 씨앗을 심어 지금 열심히 고통의 물을 주고 있다고 아빠는 믿는다. 그렇다면 분명 10일쯤후에는 그 씨앗이 기쁨과 즐거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의 댓가로 돌아와 주변의 모든이 들로부터 칭찬과 격려를 받으며 이번 대장정을 멋지게 마무리 하리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고 반댜의 경우라면 어떨까?
(그럴 일을 없으리라 생각하기에 더 이상 쓰지 않으련다...)

다시한번 되내이지만 하루에 30키로 분명 엄청난 거리이고 힘든 거리임에 분명하다 하지만 철상이가 가꾸는 씨앗과 우리 철상이의 마음의 밭이 분명 희망과 자신감을 키울수 있을 것이라 믿고 오늘의 메일을 마무리 한다.

아무리 힘들어도 언제나 철상의 든든한 지지자 엄마와 아빠 그리고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고 씩씩하고 용감하게 참고 견뎌내길 기도한다. 아주 건강하게....

오늘도 사랑하는 아들 철상이를 걱정하며...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