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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많이 힘들꺼야....
괜시리 아빠는 뻔한걸 물어보면서 약만 올리는건가? ㅎㅎㅎㅎㅎ

건강하게 잘 다녀서 많은걸 느끼고 오라고 부탁하고서는 아빠가 병이나 버렸단다.
철상이를 보내고 벌써 며칠이 지났는데도 이 놈의 감기가 좀처럼 아빠를 놓아주지를 않는구나
한 여름에 감기라..... 너도 알다시피 아빠는 그런 것과는 거리를 두고 사는데 아마도 이번에는
우리 아들 철상이가 아빠 옆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대단히 강한 놈이 아빠를 괴롭히고
있어 며칠째 고생이 심하단다.
아빠가 겪는 감기 몸살로 우리 아들은 적어도 감기에서 만큼은 자유롭게 이번 탐험 여행을
마칠수 있기를 기도한다.

전화목소리가 철상이의 원래 씩씩한 그 목소리가 아니어서 엄마도 아빠도 못내 걱정이지만
그래도 의젓하게 찍은 사진을 보면서는 많은 위안을 삼았다. (역시 우리 아들이야...)
멋진 모습이었고 자신있는 모습이어서 더욱 좋았단다.
철상이는 어느 장소 어느 자리 어느 상황에든 그런 자신있는 모습이 잘 어울리거든....

대장님의 레포트를 보니까 지금은 제주를 떠나 이진포엔가 들어온 모양이던데...
이제부터 걷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게 아닌지....
운동도 하는데 걷는것 쯤이야 뭐...그치 철상?
우리 철상이는 무엇이던지 마음만 먹으면 확실하게 하잖아..
그런 철상이기 때문에 아빠는 믿는다...즐겁고 재미있게 이 긴 여정을 잘 소화하리라고...
그리고 경복궁에서 아빠에게
" 저 잘했죠? 그러니까 *** 해주실꺼죠?" 라고 말할꺼라고....ㅎㅎㅎ

철상아 무엇보다 중요한것은 안전과 건강이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무리한 일 억지로 하지말고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생기면 함께하는 친구나 대장님들과
상의하여 문제가 없도록 스스로 조치하고.....알았지?

오늘은 월요일이기도 하지만...아빠 컨디션이 영 바닥이어서 아들에게 쓰는 몇줄의 편지도
엉망이 아닌지 모르겠다.
오늘은 여기까지하고 내일 또 보자.

너무 보고 싶은 아들에게
사랑하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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