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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각이 오후 5시 반이니
너희들을 만날 시간이...
너희들의 여행이 종료할 시각이...
너희들의 종주 완주의 기쁨을 만끽할 시각이...
만 하루가 남지 않았구나,,,,,,, 19일에서....12일에서...말이다...

아마 이 편지가 너희들에게 전해질지는 모르지만,
마지막으로 글을 보내고 싶구나.

엄마 말씀대로

재명이 듬직한 육성 녹음과 혜원이의 어른스런 글을 보니 다소 안심이 되는구나.
제주도마라도 탐사대원이 혜원이에게 보낸 글에 있었지....
여자대원은 종주를 완주로 마무리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아빠는 무척 걱정했단다.
확률이 적은데...과연 내 딸이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있을까.....
하지만, 해낼 것이라는 믿음을 지니고 우리의 경북궁 상봉만을 마음속에 그려 왔단다.

재명인
다리에 피가 나려 했다고 했지.
비상식량도 다 먹었다고 했고...평소의 너의 나약한 심성에 끝까지 버틸지 궁금했는데...

드디어 너희들이 해내었구나..20시간 후면....

오늘 밤.
긴 여정의 마지막 밤.
피곤하고...
세상천지 모든 것이 귀찮겠지만...
모든 것을 잊고
깊은 잠에 빠지려무나....

그리고,
일찍 일어나
빛나는 태양을 바라보렴.
결코 다시는 보기 힘든 태양일테니 말이다.

내일.
너희들을 맞이할 걸 생각하니
너무나 가슴이 벅차 오르는구나...
지금부터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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