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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아
오늘은 원동 초등학교에서 점심을(?)먹었니? 먹을 것이 부족하지나 않은지 모르겠구나.
언니 오빠들은 많이 잘 사귀었니? 힘든 상황 속에서 의지도 하고 힘도 주고 서로 서로 잘 지냈으면 좋겠구나. 몇 대대에 속했는지도 궁금하고 뭐든지 다 알고 싶구나. 걷는 것이 힘들기도 하지만 즐거움을 찿는다면 그 속에 기쁨도 있을거다. 세상을 살다보면 어려움이 닥칠 때가 있고 위기를 잘 극복하고나면 그 때의 쾌감은 맛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할 수 없지.
아마 민경이가 경복궁에 도착하는 날엔 엄마가 얘기한 그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옆에서 범준이가 아주 대견한 소리를 하고 있구나. 잘 때 기도를 하자고 한다. 무엇을 기도하냐고 물었더니 누나 조심해서 잘 다녀오라고 기도 하잔다. 정말 사랑스러운 동생 아니니?
엄마는 민경이가 없으니까 힘이 하나도 없고 꼭 아픈 사람처럼 모든 일에 기운이 나질 않는다.
이제 겨우 사흘밖에 안 지났는데... 앞으로 나머지 기간을 어떻게 기다릴지 아득하기만 하다.
하지만 기다림이 컸던만큼 우리 딸을 만나는 날은 얼마나 기쁠지 상상만해도 가슴이 뛴다.
민경아, 옷 따뜻하게 잘 입고 대장님 말씀 잘 듣고 모두들 사랑하는 마음으로 오늘 하루도 잘 보내자.
내일 또 연락하자. 민경아, 잘~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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