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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준혁아

by 엄마 posted Jan 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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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혁아
포근하던 날씨가 왜 또 추워지는지 모르겠구나
아마도 우리 준혁이 더 강한 모습으로 태어나게 하기 위함이 아닐려나
어제 출근하여 우리 준혁이가 보낸 멜을 보고 엄마는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단다
아마도 엄마 평생 그렇게 반가운 소식은 없을것 같다
어떻게 멜을 보낼 생각을 했니
무사히 부산에 도착했다고 준혁이가 집에 돌아갈때까지 건강하게 지내라는 소리에 엄마는 또 눈물이 돌더구나

돈도 필요없다 하여 조금밖에 안줬는데.
침낭도 동계용이라 무거울텐네.
겨울이라 옷이 두꺼워 몸하나 간수하기도 힘들텐데.
감기를 앓았는데 다시 심해지진 않을까
추워서 밥이나 제대로 먹을수 있을까
받아간 약은 잘 챙겨 먹을까
여름처럼 너무 힘들어 하며 대장님들 또다시 고생은 시키지 않을까
엄마는 하나에서 부터 모든게 걱정이구나
준혁아
하지만 엄마는 우리준혁이가 참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아직도 내가 보기엔 너무 어린아이로만 보이는 네가 탐험을 가겠다고 마음먹은것 그 자체 만으로도 엄마의 마음은 충분히 기뻤단다
지도상으로 보면 다른나라에 비해 크게 넓은 땅은 아니지만 그래도 탐험가 우리 준혁이에겐 엄청 큰 나라로 보이겠지?
구석구석 준혁이의 입김과 자취를 남기고 다니다 보면 혁이의 몸과 마음도 우리나라 처럼 커져서 이세상 모든것을 수용하고 담을수 있는 큰 그릇이 될수 있을거야
한번 경험해 보았으니 이젠 어떻게 하는것이 나를 위하고 또 어떤것이 상대방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것인지 잘 알거야
단체 생활이라는것 꼭 명심하고 탐험이 끝날때까지 건강하게 몸 관리 잘하며 다녀야 한다 알았지
우리 준혁이 생각하면 엄마가 따뜻한 곳에서 밥먹고 지내는것도 미안하여 혁이가 올때까지 엄마도 얇게 입고 가능하면 차도 안가지고 다닌단다
물론 우리 준혁이에게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말이야
준혁아
떠나던날 저녁 앓던 감기가 덜 나은것 같아 이제라도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가지 말라는 엄마에게
보람있게 다녀 올게요 라고 하였지
그래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행하면 힘이 덜 들거야
많이 자라서 올 우리아들 모습이 기대된다
엄마가 오늘 사서함 방송듣고 또 적을게
사진 올라온것에서 우리아들 보았단다
언제나 엄마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는 우리 장한 아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