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연맹소개 > 아들딸들아  

산아, 넌 어디에 그렇게 꼭꼭 숨어 있니? 차라리 너의 모습 안 보는 게 낫겠다. 몇 날 며칠을 세수도 못하고 땡볕에 그을린 그 모습들이 더욱 마음 아프게 한다. 진짜 산이 얼굴 못 알아 보는 것 아닐까. 불안한 마음이 한순간 들지만,산이 얼굴이 땡볕에 익은 게 아닐까. 너무 혹독한 행군임을 알겠구나. 그렇게 그렇게 힘들게 고생들 했구나. 아무리 엄마가 아렇게 말한들 너희들 고생 제대로 알까.

산아, 진짜 미안하다. 너에게 사전 준비도 없이 그냥 떠나 보낸 게 무척이나 가슴에 걸리는구나. 너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행군이었는데.고생 많았다. 너 평생에 이런 고생 또 하겠니. 다음엔 마음의 준비라도 각오라도 하고 가면 이 만큼 덜 괴롭겠지. 어린 나이에 엄마아빠도 겪지 못한 고생을 했다. 너무나 힘든 일이었다. 고맙고 미안하다.

산아, 오늘 밤도 이미 깊어간다. 이제 야간 행군은 없겠지. 지옥 같은 행군, 떠올리고 싶지 않은 행군일테지. 푹 쉬어라. 어느만큼 쉴 수 있을까. 오히려 쉬는게 더 고통스럽지 않을까.

산아, 내일 저녁이면 인천으로 온다는데 예정대로 될까? 걱정스럽다. 태풍 얘기가 들리고 바람도 부는게 배가 또 묶이는게 아닐까. 그러면 어떻게 되는거지. 그 곳 소식이 무척 궁금하다.  제주도에서는 차로 여행을 한다고 들었는데 더 이상의 행군은 없었으면 ... 

바람도 비도 내일만 좀 비켜가지. 이제 좀 여행다운 여행 하려는데 웬 심술이람. 산아, 내일만 지나면 엄마는 아침 일찍 산이 만나러 서울 간다. 엄마 마음이 벌써 들뜬다. 산이 얼굴이 아무렇지도 않기를 바라면서.산이 얼굴에 까맣게 수 놓은 주근깨가 안 보이면 어떻게 하지.그게 바로 우리 산이임을 증명하는건데.

산아, 산이 모습도 엉망일테지. 세수도 목욕도 옷 갈아 입는 것조차 귀찮고 괴로웠을테지. 비상 식량 때문에 짐이 계속 무거워겠구나.  여러가지로 산이에게는 무척 힘든 행군이었다. 산아, 이제 집에 가는 일만 남았다. 집에 오면 제일 먼저 무엇을 해 보고 싶니? 엄마는 마음껏 풀어 주고 싶구나. 그러나 이제는 너 스스로 절제할 수 있을테지.

산아, 오늘 하루도 넘어간다. 집에 좀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힘내자. 가슴아프게 기다리는 엄마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일반 아들아딸들아 작성 요령 탐험연맹 2007.07.24 62209
공지 일반 ★카테고리의 행사명을 꼭! 체크 바랍니다. 탐험연맹 2007.07.22 54606
공지 일반 작성자를 대원이름으로 해주세요 탐험연맹 2007.02.19 53578
1309 일반 크큭.빠주박주영Ο 너누나다! 2002.08.01 174
1308 일반 오관이형아~~ 이의관 2002.08.01 201
1307 일반 궁금하다 한솔아 윤한솔 2002.08.01 175
1306 일반 "앗,, 혹시 세림이 아빠 2002.08.01 246
1305 일반 우리준희 어디쯤 왔을까? 막내고모가 2002.08.01 199
1304 일반 나도 못가본 전라도를 너희들이-------- 2002.08.01 252
1303 일반 박주, 박주, 박주영! 화이팅! 2002.08.01 350
1302 일반 ΗΕΥ ΒΟΥ ∽ 정길──♡ ㅈ1선…♥ 2002.08.01 267
1301 일반 사랑하는 의영이 에게 구미 이모부가 2002.08.01 312
1300 일반 사랑하는딸 지연아.....(김지연) 아빠가 2002.08.01 180
1299 일반 진짜사나이 최승헌 최승민 짱 아빠가 2002.08.01 233
1298 일반 박주1 박주! 박주영! 2002.08.01 250
1297 일반 우리가족의 영원한공주 은령에게 구미 이모부가 2002.08.01 181
1296 일반 사랑하는 우리둘째 통콩 아들에게 아버지가 2002.08.01 227
1295 일반 장한 우리 딸 다영이에게~ 엄마가 2002.08.01 338
1294 일반 정길박사 8월이네 지호 엄마가 2002.08.01 184
1293 일반 버거버(진호)에게 아버지가 2002.08.01 186
1292 일반 인성아 안녕 장계에서 엄마가 2002.08.01 222
1291 일반 사랑하는 희주 희승아! 너희들을 사랑하는 엄 2002.08.01 470
1290 일반 2002.08.01 631
Board Pagination Prev 1 ... 2062 2063 2064 2065 2066 2067 2068 2069 2070 2071 ... 2132 Next
/ 2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