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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경아
어제 네가 제주항에 도착하던 시간
엄마는 제주항이 내려다 보이는 아파트
배란다에서,망원경에 눈을 대고 두시간
이나 너를 찾았지만 실패했단다.
너희들이 갑판위에 있지 않다는 것을
간파하지 못했기때문이지

밤 10시,아빠,삼촌과 함께 너희들이
야영하고 있는 레포츠 공원으로 잠행을
갔었단다.
어둠속에서 너의 희미한 그림자만 확인했지

그제는 밤새 한잠도 못자고 행군했다는 이야기,
오는길에 점심도 못먹고 배안에서 비상식으로
대신했다는 이야기는 엄마에게 다소 충격적이
었지만,그럼에도 너희 대원들의 밝고 의연한
모습이 또다른 감동이었단다.

10일전 너를 처음 떠나보낼 때보다,이제 여기서
너를 잡지 않고 다시떠나보내려니 엄마가
너무 힘들구나
하지만 너를 보내는 것이 참사랑임을 알기에
다시 너를 보낸다.

다른 대원들의 모든 부모님 심정이 같을 것이다

복경아 부디 남은 일정 즐거운 마음으로 끝까지
완주하기 바라며,경복궁에서 보자.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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