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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준아. 제발 일지나 엽서 좀 써서 보내거라. 다른 부모들은 엽서받고 기뻐하는 마음을 글로 쓰곤 하는데, 이 엄마는 소식을 알 길이 없어서 가슴에 환선굴만한 동굴이 뚫려있는 것 같단 말이다.
참, 뙤약볕을 걸을 땐 우리가 갔던 그 동굴을 떠올리면 좀 낫지않을까?
아! 아들 본지가 너무 오래돼서 얼굴도 생각이 안나는구나. 사진보면 울어버릴 것 같아서 일부러 생각안하고 있다가 아빠하고 이모하고 올린 편지글을 보곤 찔끔거리곤하지.
신발은 떨어지지않았는지, 허벅지살은 아프지 않은지, 너무 힘이들어서 혹시 가슴이 터져버리진 않았는지... 너무 생각을 많이해서 도리어 편지를 쓸 수가 없다.
" 어엄마 땜에~" 뭐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닌지 . 아니겠지? 이번 기회에 엄마가 느끼고 있는 너의 단점들이 없어질 수 있을까? 4학년 들어와서는 많이 여유롭고 의젓해졌지만 조금더 너그럽고, 인내할 수 있는 원준이가 되면 좋겠어.
제주도에 가면 바닷물에 몸 담그고 놀 시간이 있는진 모르겠다만 ,아뭏든 후련하게 놀길 바란다.
이제는 애가 타고, 한숨이 쉬어진다. 제발 엽서 좀 보내주라. 아덜아.. 아아아아아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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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일반 아들아딸들아 작성 요령 탐험연맹 2007.07.24 6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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