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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르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메랄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김영랑의 시--

수빈!
김영랑 시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 - 강진
다산 정약용 선생의 지혜와 애국심이 살아 있는 곳 -다산 초당
장보고의 용맹함과 넘치는 나라 사랑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그 곳-청해진 --장도--
2년 전 여름 방학 때엔 시원한 차를 타고 여행한 그 곳이었는데......
너의 보드라운 발과 값진 땀방울로
다시 그 곳을 찾게될 줄이야............
수빈!
오늘도 무척 힘들었겠구나.

통통하고 뽀오얀 너의 얼굴!
부드러운 손!
초롱한 눈동자!
...................넘-넘- 보고싶구나.
하루 빨리 경복궁에서 만나고 싶은 마음 밖에...................
수빈!
이제 그 기나긴 힘든 여정의 끝자락이 보이는 듯 하구나.
많이 생각하고 많이 느꼈으리라.
너의 값진 땀방울이 뚝뚝 떨어져 있을
남도의 땅을 결코 잊지 말길.........
수빈!
다산초당, 고려청자 도요지, 썰물 때 아빠차를 타고 가서 굴을 따던 장보고 유적지 장도,
완도 대교, 해남의 땅끝 마을............
이런 곳들이 너에게 낯설진 않겠구나.
아무튼
지금쯤 해남에 있으리라..........
점점이 떠 있는 아름다운 남해의 섬들을 붉게 물들이며
서녘으로 유유히 사라지는 태양을 볼 수 있으련지...
이제 내일이면 제주도행 배에 올라있겠지
아마 완도에 있는 여객선 터미널에서 배를 탈 것 같구나.
제주도 가는 카페리호!
소요 시간은 3시간 반 정도일까?
우리 수빈이가 오늘 밤은 기대에 부풀어 있을 것 같다.
그동안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이 모두 사라지리라..
수빈=장한 아들=용감한 대한의 사나이!
요즘 뇌염 모기가 극성이라고 하니까 엄마가 준비해준 것 꼭 바르고 자렴.
그리고..........
너희들을 위하여 고생하시는
총대장님과 여러 분의 대장님들의 은혜를 가슴 깊이 새기길..
예의바르게 행동하고 친구들과도 사랑을 나누는 수빈이이길.....

사랑하는 우리 왕자님,
오늘 밤 좋은 꿈꾸고 내일 하루 힘차게 힘차게 엮어 가길..
안녕!
포항 기북에서 너를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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