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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헌짱

내일, 8월 4일, 너의 열세번째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빵빠라빵빵 빵빵빵!

비록 아빠엄마와 함께 할 수 없는 생일이지만 시헌에게는 가장 뜻깊은 날이라 생각드는구나.
대원들에게 축가라도 불러달라고 부탁해 보렴.
노랫말 한 소절이 그 어느 선물보다 고귀하고 기쁜 것이 될거야.
땀이 물씬한 목소리로 축하해주는 아름다운 선율,
오랜 시간이 흘러도 시헌짱에겐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거야.

시헌짱.
너의 곁에 있는 것들도 너를 축하해줄거야.
시냇물이 졸졸 흐르며 속삭이고, 새들이 노래를 부르고, 푸른 잎이 사스삭거리고,
가느다란 바람이 너의 귓볼을 스치며 축가를 불러줄거야.
들녘의 소들이 큰 눈을 둥굴리며, 논밭의 아낙들이 손길을 휘저으며,
푸른 하늘이 파란 희망으로 너에게 손짓 할거야.
얼마나 멋진 생일 죽하 퍼레이드니?

시헌짱.
아빠 엄마는 오늘 1박 2일 예정으로 여행을 떠난다.
네가 경복궁에 도착하는 날로 엄마 휴가를 잡았기 때문에 아빠 휴가와 엇갈려 있단다.
그래서 네 생일날을 축하할 겸 여행을 계획했단다.
고생을 하고 있는 시헌짱을 생각하면 조금 미안하기도 하지만,
이렇게하지 않으면 이번 여름이 그냥 지나가지 않을까,
아쉬움에 결정한 것이니 서운하게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엄마는 네가 오면 호수공원에가서 인라인 스케이트도 타고,
케리언베이에도 데리고 갈 계획이란다.
그렇게 엄마의 휴가는 너희들을 위한 시간으로만 꽉 채워져 있단다.

시헌짱.
내일 늦게쯤 다시 멜 보낼 수 있을거야.
오늘도 화이팅.

8얼 3일
아빠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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