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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훈아 누나다...

by 문희경 posted Aug 02,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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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보니 너의 엽서가 도착해 있더구나
반가움에 엽서를 빨리 읽어 보았는데,
엽서 내용은 온통 힘들고 안타까운 순간들인 것 같더구나
무더위와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가는 힘든 상황속에서
그래도 꿋꿋하게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너의 몫을 당당히 해내고 있을
우리 기훈이를 생각하니 누나는 대견하고 네가 너무 자랑스럽단다
여기 인터넷에서 다른 대원들의 글을 올려놓아서 읽을 수 있었는데
너보다 훨씬 어리고 약한 아이들도 투정부리고 포기하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자신을 걱정말라며 지금의 힘든 상황을 잘 극복하고 더 낳은 사람이 될것이라고
다짐하는 모습들을 보며 누나도 감동받았단다..
물론 기훈이도 엽서에는 힘든얘기들이 전부였지만,.
행동으로서 그리고 그런 행동을 이끌고 있는 마음이 벌써
강해지고 씩씩해졌기 때문에 지금의 네가 그곳에서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단다
단순히 힘들게 걷는거라고 생각하지말고,
그 힘든과정의 너의 인생에서 다시 없을 소중한 경험으로 교훈으로 만드는것이 너의 능력인거야
누구는 마냥 힘들고 지치는 여행으로만 생각하고 다시 안올거라고 생각하겠지만
또 다른 누구는 5번 6번씩 도전을 하며 자기의 한계를 부딫치고 그것을 극복해내려고
끊임없이 노력을 하잖니,..
너야 우스겟소리로 돈주고 이렇게 힘든 걸 왜 하냐고 했겠지만,
지금 너의 경험은 돈이나 금으로는 절대 살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란다
누나가 무슨말하는지 알겠지?
지금까지는 집에만 있어도 더워서
"조금만 자다가 일어나서 할께요.."
하고는 식구들이 깨울때까지 일어나지 않았던 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믿는다....
넌 지금 메고 있는 가방보다도 더 무거운 짐을
살아가면서 감당해야 할거야..
그게 인생이란다..하지만 지금의 과정을 통해 좀더 강해지고 씩씩해진다면
넌 분명 잘 해낼 수 있을거야! ^^
기훈아 힘내라~

사랑하는 누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