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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태선에게 !

오늘 날씨는 다행히 서늘하구나. 비도 간간히 내렸는데..... 거긴 어때?
조금 아까 오늘 소식 올라왔을까 전화 사서함 돌려봤는데......
아직이어서.... 글을 쓰고 있다.
지금은 밤 12시 5분.
너희들의 일정이 모두 끝나고 정리가 돼야.... 사서함에 소식이 뜬다고 하거든....
아직 소식이 안 올라온 거 보면.... 오늘도 야간 행군을 한 게 아닌가 생각되네.
어제 새벽 1시까지 행군했다며?
어제 올라온 편지들을 보니까..... 행군의 즐거움을 터득한 친구들이 많아졌데.
넌 어때? (진작에 터득했다고... 걱정말라고 환하게 웃는 모습이 그려지네.)
다른 건 다 괘안은데.....먹고 싶은 게 너무 많다고?
너 오는 날 울 집 냉장고 꽉 채워놀께 !
뭘로 채울까.... 먹고 싶은 거 있으면 텔레파시 보내고.

전에 흥사단 갔을 때.......
친구들은 편지 많이 받았는데...... 넌 한 통 받았다고 투덜댔었던 거 기억나니?
여기 들어와 보면 장난이 아니다.
엄마, 아빠들이(친구... 친척들까지) 궁금하고.... 안쓰럽고.... 대견하니까
격려글을 무척 많이 남겨 놓는다.
이 멜들 프린트해서 너희들에게 전해 준다는데......
너 난 쬐끔 밖에 못 받았다고 투덜댈까봐 엄마도 부지런히 쓴다.
이 편지가 다섯번째 편지일거야.
엄마로써는 대단한 발전이니까 친구들 보다 편지가 적더라도 이해하렴.
이제사 고백하는데 엄마 글 쓰는 거에 컴플렉스가 있다. 잘 안되는 일 중에 하나야.

( 엄마는 너가 별로 걱정이 안된다.
잘 하고 있을거구..... 재미있어할 거구.....
피부가 약한 게 약간 신경쓰이지만 그런 것 쯤이야 잘 이겨낼 태선이니까 !
그러니 격려 글 쓰는 건 좀 쑥스럽다.)

이사가 당겨져.... 오늘은 짐 정리를 좀 했다.
너희들 책 싸고..... 장난감들 정리하고..... 했다.
태선이가 있었으면 엄마 많이 도와 줬을텐데...... 그지?

혜선이는 할머니네 집에 갔고....
아빤 늦게 들어와 지금은 꿈나라.
엄마는 이제 조금 자고 5시에는 일어나.... 연수 갈 준비 해야 한다.
금, 토, 일 엄마는 연수인 거 얘기했지. 잘 갔다 올께.
태선이도 남은 행군 더 재밌게 잘 하자.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서늘하다.
물기 먹은 바람이야.
시원한 바람 맞으며..... 푹 쉬렴.
좋은 꿈 꾸고.....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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