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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선아......

어떻게 지내? 태선이도, 태형이도 잘 걷고 있겠지.

너가 호남대로 종주탐사를 떠난지 7일째고,
네가 없는 집은 재미가 없다.
엄마를 불러 뒤돌아 보면
장난치던 너의 그 손가락, 웃음, 목소리..... 보고 싶다.

이제 행군은 좀 익숙해 졌겠지.
탐험 현장 소식에 올라오는 글과, 사진, 전화 목소리들.....
다들 씩씩하고, 재미있어하는 게 보인다.
그 속에 있는 네가 대견하면서도 엄마는 한편으로는 걱정이 된다.
밥은 잘 먹고 있겠지?
더위를 잘 이겨내고 있는지.....
햇볕에 탄 피부는 괘안은지......
너 피부가 약해 상처가 나면 잘 아물지 않는데.......
짐은 좀 가벼워졌을까?
친구들과 걸으며 무슨 얘기를 나눌까?
궁금한 것도 많다.

내일쯤이면 태선이 엽서를 받아 볼 수 있을까?
(참, 담임 선생님께 엽서 썼니?)
언제쯤 울 태선이 밝은 미소의 사진이 뜰까?

이번 편지에는 울 집 소식 자세히 전해줄께.
엄마도 집 떠나면, 집 소식이 디게 궁금하거던.

첫번째, 우리 식구들 소식.
혜선이는 광명교회 수련회에 가서 잘 놀다가 모기에 잔뜩 물려 왔다.
지금 옆에서 공기 연습하고 있지.
첨에는 잘 못하더니..... 이제 제법이다.
엄마는 그 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 만났다.
명화이모도 한번 보고, 가언이 아줌마도 만났고.......
혜선이랑 영화 두 편 보고..... 롯데 월드 한 번 가고.
혜선이랑만 다니니까.... 싸우지 않아서 좋긴 한데...... 한 쪽이 허전하다.
엄마가 모레부터는 연수니까.... 낼은 연수준비하느라 좀 바쁘겠다.
엄마 연수가는 동안 혜선이는 할머니집에 갈거구,
아마 이모 따라 부천교회 수련회에 가게될거야.
혜선이 그 넘도 밖에 나가서 노는 거, 돌아다니는 거 좋아한다.
아빠는 상계동을고 가고 난 다음부터
매일 늦게 들어오신다.
저녁 약속도 많고,,,, 워낙에 먼 거리니까.........
아빠도 집에 오자마자 하는 일이
컴티에서 너희들 소식 보는거다.
(엄마는 연수 가는 금, 토, 일에 탐험연맹 홈피에 못 온다.
전화도 쓸 수 없는 곳이라....... 너희 소식도 못 들을거야. 그 생각하면 지금부터 속상하다.
아마 아빠가 편지도 쓰고.... 울 집 소식도 전해주고 할거야.)

두번째, 이사 소식.
우리집 이사가 좀 당겨지게 될 것같아.
8월 7일에 하게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너 탐험에서 이사간 집으로 오게 되겠지.
네 방을 편안하게..... 오자 마자 푹 쉴 수 있게 해 놓을께.

여기도 무척 덥다.
네가 없는 동안 선풍기는 엄마 차지가 됐다.
선풍기를 보며 네 생각한다.

잘 싸우고(?) 경복궁에서 보자.
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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