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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형과 권태선 함께 보렴...

by 권은옥 posted Jul 30,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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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태 형 과 권 태 선 함깨 보렴...

힘들지? 그러나 한편으론 뿌듯할거라고 믿어.
나 누군지 알까? 고모란다. 막내 고모 권 은 옥이지.
권...이라는 성 하나로 우리는 무언가 똘똘 뭉쳐져있는 것 같다.
앗! 써놓고 보니 황...하고 우...가 보면 큰일인데....

사랑하는 조카들아~~!
너희들이 호남대로 종주탐사를 떠났다는 얘길 듣고 깜짝 놀랐어.
어느 새 이 녀석들이 걸어서 국토를 종단할만큼 자랐단 말인가?
오오, 놀랍고도 놀랍도다...세월의 무지막지한 힘이라니.....
너희들이 으앙~~!!! 하고 세상에 태어났던 일을 기억한다.
작고도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아기들이었지. 기억하니? 못하겠지?
이 고모는 다 알고 있어. 너희들의 비밀스러운 과거를....

이 시점에서 가장 가슴을 파고드는 단어는 무엇이니?
너희들을 위하여 결코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사랑과 정성을 주신
부모님...............................!!!
여기에 그 어떤 이의도 없으리라 믿는다.
오늘도 걷고 또 걸으면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할까?
지나 온 세월들도 떠오를거고, 왜 그랬을까...후회도 있겠지?
벌써 너희들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거란다.
축하한다, 사춘기의 두 멋진 소년이여!
이 탐험을 무사히 마치고 나면 아마 무서울 게 없겠지?
조그마한 어려움이나 갈등 따위는 문제없이 해치울 수 있겠지?

고모가 있는 곳은 전라남도 여수시란다.
너희들이 저만치 이웃 도시를 걸어서 통과한다고 생각하니 기쁘구나.
부디 몸조심하면서 남은 일정도 잘 견뎌내기를 기도할게.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귀중한 인생의 체험을 지금 하고 있는거야.
둘이서 항상 친했던 것 알고 있지만, 더욱 격려해주면서 정을 쌓거라.
끝으로 한가지 부탁은 부모님께 꼭 엽서 자주 보내드리렴.
그보다 더 큰 선물은 아마 없을 걸?
깊은 사랑을 전하면서 오늘은 이만 안녕~~~!!


여수에서 막내고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