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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인. 남은 날 세지 말고, 그리고 남은 길도 헤아리지 마라. 어차피 시작된 것, 언젠간 끝날 거다. 문제는 즐기는 것이다. 옆에서 같이 걷고 있는 친구들을 즐기고, 배낭 뒤로 지나가는 나무도 즐기는 거다. 달아오르는 발바닥도 즐길 것이며, 저려오는 어깨도 즐길 것이다. 불쾌의 쾌로의 전환!

코를 벌름거리며 눈을 부릅 뜨고 걷는 것이 좋을 것이다. 언제 다시 한반도의 서쪽을 이렇게 천천히 훑어볼 수 있겠느냐. 색깔이며, 냄새며, 소리며, 놓쳐 아깝지 않을 것이 없을 것이다. 4천년에 걸쳐 누군가가 살아온 땅덩이다. 오감으로 감지되는 모든 것이 유물이며 보물이다. 목걸이는 던져졌다. 똥통에 밀어넣건, 목에 걸건, 그건 돼지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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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일반 아들아딸들아 작성 요령 탐험연맹 2007.07.24 6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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