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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헌짱, 시인천재

힘들지?
너희들을 바라보는 아빠엄마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아픈 곳은 없는지, 다른 대원들보다 뒤처지지는 않는지,
뙤약볕 아래에서 더위는 먹지 않았는지...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다.

힘들 때는 힘들다고 울어버려.
아플 때는 아프다고 소리 지르고, 고통스러울 때는 얼굴을 찡그려.
가슴 속에 담아 두지 말고 다 풀어헤쳐 버려.
그러면서 이겨내는 거야.

그래도 정녕 더 이상 걷고 싶지 않을 때,
혹은 더 이상 걸을 수 없을 때는 양 다리를 풀어헤치고 털썩 주저 않아 버려.
그리고 쉼호흡을 하며 마음을 안정시킨 뒤 다시 걷기 시작하는 거야.

그러다 보면 해남이 보이고, 제주도가 보이고,
끝내는 경복궁에 도착할 수 있을거야.

시헌짱, 시인천재.
너희들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요즘이 아마 가장 고생스러울거야.
깔끔이 시헌이는 씻지도 못하고, 잠꾸러기 시인이는 잠도 편히 못 자고,
잘 먹지도 못하고, 책도 볼 수가 없고...
모든 것이 불만스럽고 짜증스러울 거야.
하지만 마음만은 하나의 뚜렷한 의지로 불타고 있을 거다.
"해내고 만다. 해내야 한다. 할 수 있다." 라고 말이야.

하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노력과 힘듦이 필요한가를
스스로 느끼고 터득하는 거야.
그거 하나만 배워온다 하더라도 이번 탐험은 대단했던 시간으로 기억될 거야.

시헌짱, 시인천재.
이번 탐사가 너희들이 그동안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 가령 집이거나 가족이거나
먹을 것이거나... 그런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느낄 수 있을거야.
그런 것을 조금씩 조금씩 느끼며 걷는 거야.
그런 것을 하나씩 하나씩 느끼며 걷는 거야.

너희들의 능력을 보여주기 바란다.

오늘도 멋진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

7얼 28일
아빠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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