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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우리 아들 하형근아!

첫날 천안에서 공주까지 행군 모두들 힘들었다고 하는데
고생이 많구나!
원기형아 어제 TV에 나왔다. 원기형아도 5학년때 을릉도에서 임진각까지
국토순례 갔다왔는데 엄청 고생은 했지만 지금 한번 더 가고 싶을정도로
추억에 남는다고 하더라 !
아무쪼록 즐거운 마음으로 끝까지 완주하길 바란다.
원근이 어제 머리 빡빡 깍았다. 머리가 똥글똥글한게 귀엽다. 각오가 되단하다.
그머리로 어제 시합 때 헤딩슛 했는데 골은 안 들어 갔지만 감독님이 잘했다고 자랑이
대단하다.
너 오는 날 전지훈련 가서 못 보지만 아빠랑 훈련장에 같이 한번 가자.
맨날 잔소리하는 엄마지만 너 버스타고 가고 난 뒤로 엄만 한참 울더구나!
마침 고속도로에서 너 탄 버스를 보고 엄만 큰 목소리로 니 이름을 목이 쉬도록
부르는데 보고 있는지 썬팅 때문에 보이지도 않은데도 계속 니 이름만 부르더라!
그게 니 엄마다.
아직 기간 많이 남았는데 건강 조심하고 아무쪼록 무사히 갔다 와라.
자주 편지 쓰마. 그리고 친구 전화번호 가르쳐 주라, 아빠가 편지하라고 전화 해주마
싫으면 말고... 바이바이...

2002년 7월 27일

너의 벗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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