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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유탁아,
더운 날씨에 행군을 하느라고 얼마나 힘이 드니?
25일 버스를 타고 떠나는 너와 준수의 뒷모습을 보면서 참 많이 컸구나 생각했지만 그날 밤 참 심란하였단다.
열악한 잠자리를 잘 견딜 수 있을까와 그 무거운 베낭을 짊어지고 폭염 속을 걸으면서 이건 장난이 아니라는 심각한 회의에 빠져들 아들을 생각하면서 편안히 집에 앉아 쉬고 있는 엄마가 죄스럽기까지 했단다.
오늘 탐혐 현장 소식을 보니까 하루 종일 걸으면서 비도 맞고 텐트에서 잠을 잤다고 하던데 새벽에 일어나느라고 얼마나 졸리웠을까 안스럽기까지 하구나.
재작년에 미국 갔을 때 쾌적한 환경을 그렇게 좋아하던 유탁이를 생각하면 이번의 고생은 네가 평소에 원하던 그 안락함, 쾌적함과는 너무 다른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이 될 것이다.
아들 유탁아,
마음이 따뜻하고 인정이 많고 생각보다 참을성이 많고 저력이 있는 유탁이가 이 2주간의 고행을 잘 견딜 것으로 믿는다.
준수와 서로 격려해 가면서 돈독한 우정을 키워나가라.
먼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고 너 스스로 네 일을 해결해 나가는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인간이 되는 것이 엄마의 바램이다. 자주 소식 전할게 너도 편지 자주 써라. 아빠, 엄마의 사랑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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