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험 연맹 대원들에게.

by 정용석 대장 posted Jan 26,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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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에서는 오스트리아의 짤쯔부르크 '모짜르트'에 관련된 영상과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고, pc를 통해서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여주인공 마리아가 도레미 송을 부르는 것을 보며, 불과 몇 일전, 여러분들과의 탐험(탐사)이 새록새록 기억난다. 서먹서먹했던 파리에서의 첫 날부터, 룩셈부르크의 꽤 흡족했던(?) 시설의 유스호스텔과 차가운 밤공기, 스위스 리기산(Mt)의 글로는 차마 표현할 수 없을만큼 빼어나고 웅장한 설경, 뮌헨의 눈보라 몰아치던 저녁, 짤쯔부르크의 모짜르트 초컬릿, 추운 날씨에도 골목골목 귀에 익숙한 선율을 들려주던 거리의 악사들, 이태리에서 헤어질 것을 예감하며 섭섭해하던 너희들의 아련한 모습들. 벌써 추억의 저편으로 넣어둬야 할 시간이라는 것이 피식하고 씁쓸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아쉽겠지만 그래도 집이 좋긴 좋지?이 힘들었던 경험들이 훗 날 여러분이 다시 유럽에 찾아올 기회가 생긴다면 훌륭한 밑거름과 디딤돌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자연으로부터 멀어지고, 인간성은 녹슬고, 감수성은 추락하는 현대사회에서 탐사를 통해 생각을 딛고 솟아나며, 좋은 깨달음을 얻어갔을지 궁금하다. 청소년기 때에 체험해 볼 수 있는 수많은 프로그램과 값진 체험들이 있지만, 이번 유럽탐사 또한 여러분에게 인생의 전환점까지는 아닐지언정 삶을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큰 에너지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
시련을 극복해낼 수 있도록, 향상된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진보적 전환점의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 여러분들을 대신해 이 탐험에 신청해주신 여러분의 부모님께도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탐사를 시작하기 전 내가 느꼈던 감흥과 감동들, 내면으로부터 존재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는데, 그 마음을 여러분에게 제대로 표현하지 못 한 점, 심심한 사과의 말을 전한다. 하지만 다른 대장님들로부터 배운 것 또한 적지 않다고 생각하며, 이 탐사를 통해 항상 자만하지 않으며, 겸허한 태도 유지하며, 극한상황 속에서도 초심의 자세를 잃지 않는 탐험대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 힘들고 거친 탐험대의 탐험대원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건강히 지내라.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는 법.
언젠가 다가올 이별에 대비해 깊게 사귀지 않는 법.
하지만 진심이 통하지 않았다면 안 사귀느니 못 한 법.

언젠가 벗이 나에게 건네었던 말.여러분들은 어디에 속하는지 궁금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