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종단, 보고싶은 아이들에게

by 안지영 posted Aug 07,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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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아 잘 지내고 있니?
이제 잠도 실컷 자고 먹고 싶은 것도 맛있게 먹고 못만났던 가족들 친구들도 만나고 계속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있겠지~?
우리가 함께 시작했던 그 순간의 마음들 장면들이 계속 하나하나 떠올라서 벌써부터 또 보고싶구나
그동안 땡볕에도 비가오는 날을 이겨내며 행군 하느라 고생했어!
힘든 고비를 하나한 넘는 너희들이 있었고 웃음지으며 따뜻한 말들을 건네주던 너희들이 있었기 때문에 나도 행군 할 때 큰 힘이 되었어.
오히려 내가 너무너무 고맙고 미안해
대장으로서 더 잘해주고 더 얘기했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해.
모두들 이번 국토대장정을 통해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이번 국토 대장정이 단순히 좋았다 나빴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가 생활했던 그 과정들을 다시 돌이켜보았으면 좋겠어.
부모님과 긴 시간 떨어져서 생활했던 그 힘듬과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 한번도 해보지 못했던 행군을 하면서 나의 끈기를 시험해보았던 것, 단체 생활하면서 참고 기다려야 했던 것, 여러 아이들과 만나면서 나와 다름을 느끼고 그것에 맞춰가거나 도와줘야했던 것들, 등등 을 겪으면서 많은 생각과 감정이 교차했을 거야.
여기서 느꼈던 것들을 잊지 않고 좀 더 성장한 너희들이 되었음 좋겠다.
그리고 일상에서 삶의 선택에 기로에 놓여있는 아이들이 국토대장정에 많이 왔던데, 결정은 잘 했니?  
어떤 결정이든 후회하지 않는 선택이면 좋겠고 잘 해나갔으면 좋겠다.
나는 너희들 모두가 이번 국토대장정을 통해서 살다가 생기는 어려운 일을 피하지 않고 직면해서 헤쳐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
우리 모두 '나'에게 어려운 일들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알았잖아. 꼭 잊지말구 기억하길 바라 !
가끔 말썽도 일으키고 우려의 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너희가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헤어짐의 인사 할 때만 해도 실감이 안났는데 광화문에서 헤어질 때 너무 눈물이 나더라. 웃으면서 즐겁게 헤어져야했는데
결국 눈물흘리며 너희랑 사진을 찍었지... ㅋ 지금 사진 보면 진짜 웃기겠다
애들아, 그 순간들을 잊지말자.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만날 날 기약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