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 우리들에게,

by 김은진 일지 대장 posted Jan 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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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애들아 ^- ^
집에는 모두 잘 갔으려나?
너희들이 그랬잖아,
집에 가면 먹고싶던 과자를 맘껏 먹으면서,  티브이를 보다가
푹 잠자고 싶다고,
아마 너희는 초코파이이 한 상자쯤은 뚝딱 해치웠을 것 같아, ㅋ

나는 너희와 경복궁에서 헤어지고 사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우리들의 마지막인 오늘을 일지로 썼단다,
항상 너희의 몸짓이며 손짓이며, 표정들까지
다시 되세기면서 일지를 썼었는데,
오늘은 일지를 쓰는 것이 조금은 힘들었어,

솔직히 오늘 아침, 너희와 마지막 인사를 할 때
나오려는 눈물을 꾹꾹 참았는데, 아무도 눈치 못 챘지?ㅋㅋ
너희 앞에서 울면 못난 대장님 되는 것 같아서 -_ -;;
울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만큼 너희랑 정도 많이 들고, 너희가 많이 좋아져 버렸나봐,

항상 일정이 끝나면 너희랑 이야기를 나눌 틈도 없이
본부방으로 들어가 일지 쓰는데 바빠서,
너희한테 더 신경 써 주고, 더 잘 해 줄 수 없던 것 같아서
많이 아쉽고, 미안하네,
그래도 대장님 마음 알지?

행군을 하면서 너희와 손을 잡고,
춥지 말라고 볼을 쓰다듬어 주고,
함께 잠에 들고, 밥을 먹고,
우리가 함께 였던 16박 17일을 절대 잊지 못 할거야,

나중에 시간이 흐르면
너희가 이번 겨울을 모두 기억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마음 속에 꼭 꼭 담아 보물상자 처럼 이따금씩
꺼내볼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되었음 좋겠어,

추운데, 힘든데 잘 이겨내서 기특하고, 수고 많았고
우리 아이들, 모두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 ♥